코스피가 2026년 3월 16일,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GTC 2026' 개막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대형주의 강한 반등세에 힘입어 55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의 매도 우위가 지속되었으나 기관과 개인이 도합 1,100억 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와 국제 유가 100달러 재진입 등 대외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의 상방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삼성·SK하이닉스 주도 반등... GTC 2026 및 마이크론 실적 기대감
이날 코스피 반등의 일차적 동력은 반도체 섹터의 강한 투자 심리 회복에서 기인했다. 16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13%, 3.19% 급등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이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GTC 2026'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가속기 '베라 루빈'과 이에 탑재될 6세대 HBM4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HBM4E 실물 칩을 최초 공개하고 SK하이닉스의 최태원 회장이 젠슨 황 CEO와 회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국내 증시의 활력소로 작용했다.
▲ 수급 주체별 엇갈린 행보... 기관·개인 방어선 구축
한국거래소 데이터 확인 결과,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 간의 선명한 대비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096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직전 거래일의 대규모 이탈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965억 원, 개인은 167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특히 지난 13일 외국인과 기관이 도합 2조 5,000억 원 이상을 던지며 코스피가 1.72%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되었으며, 반도체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및 에너지 대형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다.
▲ 유가 100불·환율 1,500원 돌파... 중동 발 '트리플 악재' 상존
지수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거시 경제 지표는 여전히 경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오른 1,501원에 개장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선을 공식적으로 돌파했다. 이는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강경파 모센 레자이를 군사 고문으로 임명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주장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브렌트유가 장중 106달러를 터치한 후 100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제조 원가 부담과 수입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추격 매수를 저지하고 있다.
▲ '48시간 최후통첩' 결과가 증시 향방의 핵심 변수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하마스 유해 반환 관련 48시간 최후통첩'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시한 내에 유의미한 진전이 없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물리적 개입을 시사한 상태다.
만약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어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설 경우, 반도체 대형주를 필두로 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메시지가 반도체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두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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