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를 넘어 원자재 공급망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핵심 산업 원료인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수급 관리 차원을 넘어, 국가 산업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중동 사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며 공급망 불안이 누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나프타 수입의 절반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적 취약성이 이번 위기를 통해 다시 부각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한시 지정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직접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경제안보품목 지정의 핵심은 ‘즉각적인 정책 개입 가능성’이다.
정부는 나프타 수급 상황과 기업 애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한편, 필요 시 대체 수입선 확보와 수출 제한 등 적극적인 조치를 병행할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국내 산업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정부는 공급망안정화기금 내 ‘중동 피해 대응 특별지원’을 신설해 총 1조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다루는 기업에는 최대 2.3%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단기적인 자금난 완화뿐 아니라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를 유도하는 정책적 신호로도 해석된다.
한편 정부는 에너지 가격 안정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미 시행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관련해 구 부총리는 “정유사 공급가격이 인하된 만큼 주유소 소비자 가격도 즉각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책 효과가 유통 단계에서 희석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정부는 가격 동향 상시 모니터링과 함께 사재기·판매기피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에너지 수급 관리 역시 다층적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정유사의 수출 물량 제한, 석탄발전 탄력 운영, 원전 이용률 제고, 재생에너지 확대 등 공급 측면의 대응을 지속하는 동시에, 상황 악화 시 자동차 부제와 같은 수요 억제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이른바 ‘전쟁 추경’ 편성을 예고하며 민생 안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류비와 유류비 부담 완화, 소상공인과 농어민 지원, 피해 중소기업 지원 등이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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