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19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인 MiMo-V2 시리즈 3종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수주간 글로벌 AI 커뮤니티에서 '헌터 알파(Hunter Alpha)'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압도적인 성능을 보였던 미스터리 모델의 정체가 샤오미임을 확인시켜주었다. 1조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MiMo-V2-Pro는 중국 내 2위, 전 세계 8위의 지능 지수를 기록하며 빅테크 기업 간의 AI 패권 경쟁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MiMo-V2-Pro의 하이엔드 사양과 글로벌 벤치마크 성적
샤오미의 플래그십 모델인 MiMo-V2-Pro는 총 1조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론 시 420억 개의 파라미터가 활성화되는 구조를 갖췄다. 컨텍스트 윈도우는 100만 토큰으로 확장되어 대규모 문서 분석 및 복잡한 컨텍스트 유지가 가능하다. 인공지능 분석 지수(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49점을 획득하며 앤스로픽, 오픈AI, 구글 등에 이어 세계 8위에 올랐다. 이는 중국 내 모델 중 지푸(Zhipu) AI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기술적 성능 지표에서 MiMo-V2-Pro는 코딩 능력이 클로드 4.6 소넷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에이전트 수행 능력 역시 클로드 오퍼스 4.6에 근접하는 수준을 보였다. 특히 샤오미는 이번 모델을 통해 고성능 AI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성능 지능을 구현하면서도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적 도약은 단순한 언어 모델을 넘어 샤오미가 추진하는 지능형 생태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평가된다.
헌터 알파 미스터리의 종결과 샤오미의 공격적 R&D 행보
이번 발표는 지난 3월 11일 개발자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에 등장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익명 모델 '헌터 알파'에 대한 수수께끼를 공식적으로 풀었다. 당시 헌터 알파는 무료 액세스와 압도적인 사양으로 일주일 만에 주당 5,000억 개의 토큰을 소비하며 오픈라우터 내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등극했다. AI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토크나이저 특성 분석을 통해 해당 모델이 샤오미의 MiMo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추측이 제기되었으며,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이를 공식 확인하며 추측은 종결되었다.
레이쥔 회장은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의 AI 연구개발 및 자산 투자가 올해 160억 위안(약 2조 9,600억 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샤오미가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넘어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이 회장은 내부적인 진전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AI 기술이 샤오미의 물리적 제품군과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비용 효율성 중심의 시장 교란과 멀티모달 기능의 통합
MiMo-V2 시리즈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파괴적인 비용 효율성이다. 전체 지능 벤치마크 실행 비용이 348달러 수준으로 책정되어, 클로드 오퍼스 4.6의 2,486달러 대비 약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API 가격 또한 100만 입력 토큰당 1달러부터 시작하여 개발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함께 출시된 MiMo-V2-Omni는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입력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로, 음성 추론 및 오디오 이해 분야에서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오디오 특화 모델인 MiMo-V2-TTS는 감정 표현 기능과 함께 중국 내 다양한 지역 방언을 지원하는 고도의 음성 합성 기술을 탑재했다. 샤오미는 이들 모델을 이미 자사의 에코시스템인 WPS 오피스, 샤오미 브라우저, 그리고 미클로(miclaw) 에이전트 시스템에 통합 완료했다. 이는 단순히 모델을 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자 서비스에 즉각적으로 적용하여 실질적인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서비스 질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금융권의 긍정적 평가와 차세대 물리적 AI 생태계 구축
골드만삭스는 19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샤오미의 이번 발표를 '연구개발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된 시점'으로 규정했다. 샤오미를 '물리적 AI(Physical AI)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41홍콩달러로 제시하고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14%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샤오미가 보유한 방대한 하드웨어 포트폴리오에 강력한 AI 뇌가 탑재됨에 따라 로봇, 스마트 가전, 전기차 분야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샤오미의 AI 전략은 클라우드 기반의 대형 모델과 온디바이스 AI의 하이브리드 결합을 지향한다. 이번에 공개된 1조 파라미터 모델은 클라우드에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드웨어 기기들이 지능적으로 반응하는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중국 내 경쟁 모델인 지푸 AI와의 순위 다툼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오픈AI 및 구글과 경쟁하겠다는 샤오미의 야심이 구체화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AI 시장은 성능뿐만 아니라 비용과 실제 기기 적용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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