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tsche Bank, 25일. 중동 이란 분쟁의 장기화가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는 도이치뱅크의 분석이 나왔다. 유가는 배럴당 115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고, 페트로달러 체제에도 균열 신호가 포착됐다. 물가 상승 압력과 함께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 중동 분쟁 장기화와 도이치뱅크의 경고음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이란 분쟁의 장기화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크리스티안 수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란발 위기가 지속될수록 경제적 파급 효과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경제는 유가 상승과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속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위협받고 있다. 독일 정부 역시 분쟁 장기화 시 심각한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언급하며, 서방 동맹국들의 신중한 조율을 강조했다.

▲ 국제유가 변동성 폭증 및 115달러 돌파
이란 분쟁은 국제 유가를 직접적으로 요동치게 만들었다. 3월 중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으며, 3월 24일에는 한때 113달러까지 올랐다가 협상 가능성 보도로 99.94달러로 하락했으나, 이란의 협상 부인과 역내 긴장 재부각으로 다시 103.88달러로 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도이치뱅크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험과 이란의 공습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위험은 에너지 가격을 더욱 끌어올려 글로벌 성장세를 위축시킬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분석가들은 긴장 상태가 지속될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페트로달러 체제 균열과 위안화 부상
이번 이란 분쟁은 '페트로달러' 시스템에도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원유 거래량의 20% 이상이 달러 이외의 통화(주로 위안화)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지난해 초 1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중동 산유국의 대다수 원유 수출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고,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 거래는 제재로 인해 달러 외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마저 비(非)달러 결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페트로달러 체제의 장기적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도이치뱅크 전략가 말리카 사흐데바는 이란 분쟁이 페트로달러 지배력 약화와 페트로위안 시대의 시작을 촉발하는 핵심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광범위한 파장
중동 분쟁은 주요국 경제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 경제의 경우, 2026년 회복 전망이 크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과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영국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안정화될 경우,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에 육박할 수 있다는 도이치뱅크의 분석이 나왔다. 이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을 0.4% 하락시킬 수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에너지 쇼크로 인한 인플레이션 궤도 변화에 대응해 2026년 기준금리를 2%에서 2.50%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시장도 영향권에 들어, 3월 중순 이란 공습 이후 S&P 500 지수는 13거래일 동안 4% 가까이 하락했다. 도이치뱅크는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 이후 약 15거래일이 지나면 증시가 바닥을 찍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으나,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 불확실성 증대와 정책적 대응의 중요성
도이치뱅크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의 지속 기간과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며, 빠른 시일 내에 이전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경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한 것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인해 환율에 가장 큰 부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달러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와 유가 상승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페트로달러 체제의 변화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정책 결정자들의 신중한 접근과 국제 공조가 글로벌 경제 안정에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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