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운송 유조선(VLCC) 운임이 3월 초 하루 42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이후 사우디가 홍해 얀부항을 통한 수출을 확대하고 선박 공급이 늘면서 운임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다. 국제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중동 정세 불안정, 유조선 운임 사상 최고치 기록
3월 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및 운항 차질이 발생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운송 비용이 급증했다.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의 스팟 운임은 3월 2일에서 3일 사이 하루 4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일부 노선에서는 42만 4천 달러, 심지어 44만 5천 2백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통상적인 하루 수만 달러 수준의 운임과 비교할 때 파격적인 수치로, 글로벌 해상 원유 운송 시장에 전례 없는 충격을 주었다.
▲ 사우디, 얀부항 통한 원유 수출 확대 및 운임 안정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 대응하여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을 대폭 확대했다. 3월 24일 기준, 얀부항의 하루 원유 수출량은 지난주 약 400만 배럴에 육박했으며, 목표치인 하루 500만 배럴에 근접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얀부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수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초기에 얀부항으로의 원유 수송 전환은 해당 노선의 운임을 급등시켰으나, 더 많은 유조선들이 얀부항으로 몰려들면서 선박 공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운임은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홍해 얀부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VLCC 운임은 최근 몇 주 사이 월드스케일(Worldscale) 450 이상에서 약 190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으며, 일일 수익 또한 45만 달러 이상에서 약 27만 달러 수준으로 조정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약 40척의 유조선이 얀부항 인근에서 대기하는 등 혼잡은 지속되고 있다.
▲ 글로벌 유조선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유가 동향
중동 정세 불안 외에도 전 세계 유조선 시장은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로 인해 전통적인 단거리 운송 대신 장거리 항해가 늘어나면서 유류 운송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노후화된 선박의 증가와 신규 건조 선박 공급의 제한으로 선박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2026년 유조선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원유 생산 능력은 2026년 평균 1천만~1천1백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OPEC 의 정책과 국제 시장 수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2026년 2월, 사우디는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여 일일 원유 생산량을 730만 배럴로 증대하기도 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3월 초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으나, 3월 18일 기준 103.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유가 수준은 해상 물류 비용 상승 압력과 함께 글로벌 경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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