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07시 36분 현재, 한국 증시에서 5,15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며 투자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란 전쟁 발발 한 달 만에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촉발한 결과로, 투자 심리 위축과 환율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주가 하락은 물론, 신흥국 시장 전반의 자금 이탈 현상이 두드러진다.
▲ 한국 증시, 지정학적 위험에 G20 최하위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은 한 달째 이어지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3월 26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2.55% 하락하며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최하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총 8번의 사이드카와 2번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시장 불안이 고조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300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역시 23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 호르무즈 해협 위협, 유가 및 환율 급등
이란 전쟁의 가장 큰 직접적인 여파는 국제 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정이다.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하여 3월 중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또한 95달러 선에 육박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 원유 사용량의 약 70%, 특히 수입 원유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만큼,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크게 출렁였다. 3월 초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60원대를 기록했으며, 한때 1500원을 넘어 1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는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유독 약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고환율 기조는 국내 수입 물가 상승을 자극하여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 산업 전반의 비용 증가 및 구조 변화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산업 전반의 생산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비용은 평균 0.71% 증가하며, 특히 에너지 투입 비중이 큰 석유제품(6.30%), 화학제품(1.59%), 고무·플라스틱제품(0.46%) 산업의 타격이 가장 크다. 이는 국내 주력 제조업의 수익성 악화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해상 물류 차질은 운송비 상승, 납기 지연 등을 유발하여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 업종에 간접적인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전쟁 수혜주로 꼽히는 방위산업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인 반면, 국제 유가와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 조선 등 수출 주력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고, 그 빈자리를 개인과 테마성 자금이 채우는 모습이다.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고조 및 대응책 모색
이란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라는 '3고 현상'은 국내 내수 성장과 무역 흑자 축소에 영향을 미치며 한국 경제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공급망 리스크 관리,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 산업별 맞춤형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단기적으로 중동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 핵심 에너지와 원자재에 대한 대체 공급선 발굴, 정부 비축유 및 민간 재고의 단계적 활용, 공동조달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또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 유동성 공급과 같은 미세 조정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