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10곳 중 약 6곳이 국내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57.3%가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혀, 외투기업의 고용 위축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 비중은 42.7%로, 전년도 실제 채용 실적(45.9%)보다 감소했다.
▲ 상반기 쏠림 현상…채용 시기도 보수적
채용을 계획한 기업들도 시기를 앞당기며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채용 계획 비율은 35.5%로 하반기(19.9%)보다 크게 높아, 불확실성 확대 속에 채용을 조기에 마무리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경기 상황 악화를 고려해 인력 운용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기업들의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 채용 규모도 축소…“늘리겠다” 절반 못 미쳐
채용 규모 측면에서도 위축 흐름이 뚜렷하다.
전년 대비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47.2%에 그쳤으며, 나머지 52.9%는 유지 또는 축소 계획을 밝혔다.
특히 전체 채용 예정 인원은 6,740명 수준으로 집계되며, 양적 확대보다는 효율 중심 채용 기조가 강화된 모습이다.
▲ 경력직 선호 확대…즉시 전력 중심 전환
채용 구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신입 채용 비중은 54.3%로 여전히 높지만, 전년도(58.2%) 대비 감소했고 경력직 비중은 45.7%로 확대됐다.
이는 기업들이 교육 비용과 적응 기간을 줄이기 위해 즉시 활용 가능한 인력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내수 침체가 핵심 요인…성장성 의문 확대
외투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 내수 경기 침체로 나타났다.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 중 43.8%가 이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시장 성장 잠재력 감소(25.7%)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출 중심 성장 구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내수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투자와 고용 모두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노동시장 구조 문제도 부담…유연성·비용 이슈
고용 환경 자체에 대한 구조적 문제도 지적됐다.
고용 유연성 부족(22.3%), 경영 성과 악화(19.4%)뿐 아니라 높은 임금 수준과 세제 지원 부족도 기업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해고 경직성과 인건비 부담은 외투기업의 장기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제한하는 핵심 변수로 분석된다.
▲ 인력 질적 문제 부각…전문성 부족 최대 애로
외투기업들이 국내 노동시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는 인력의 전문성 부족이었다.
전체의 35.8%가 이를 가장 큰 애로로 꼽았으며, 이는 단순한 인력 부족이 아닌 ‘질적 미스매치’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높은 임금 수준(33.9%), 인건비 관련 지원 부족(32.6%)도 주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정책 지원 요구 확대…“인재·보조금 필요”
외투기업들은 고용 확대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금 보조 및 세제 지원(23.5%), 전문 인력 공급(23.2%)이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혔으며, 인력 정보 제공과 교육·훈련 체계 강화 요구도 뒤를 이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인력 생태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R&D 수요 증가…고급 인력 확보 경쟁 심화
한편 외투기업의 연구개발(R&D)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전체의 60.9%가 자체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기술 집약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고급 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고용 확대보다는 ‘고급 인재 중심의 선택적 채용’ 구조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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