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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소 전 '전쟁 종식' 가능성 시사

장선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지 않더라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종료할 용의가 있다고 보좌관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협 통제권을 이란의 손에 사실상 남겨두는 결정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인 해당 수로를 다시 여는 복잡한 과제는 차기 과제로 미뤄질 전망이다.

▲ 전쟁 조기 종결 의지…해협 개방은 후순위로

3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보좌관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로 개방하는 작전이 당초 목표로 했던 4~6주의 전쟁 시한을 넘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란 해군력 무력화와 미사일 비축분 파괴라는 핵심 목표를 달성한 후 현재의 적대 행위를 마무리하고, 무역 흐름의 정상화는 외교적 압박을 통해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만약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유럽 및 걸프 지역 우방국들이 해협 재개방을 주도하도록 압박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일관성 없는 메시지와 엇갈리는 군사 행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두고 상충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때로는 특정 시한까지 해협이 열리지 않으면 이란의 민간 에너지 인프라를 폭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해협의 중요성을 깎아내리며 이는 다른 국가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순된 태도는 실제 군사적 움직임에서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조기에 끝내고 싶어 하지만, 최근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USS 트리폴리와 제31해병기동부대를 전개했다.

또한 제82공중강습사단 일부를 투입하고 1만 명의 지상군 추가 파견을 검토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은 오히려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 글로벌 경제 타격 불가피…전문가들 "무책임한 처사"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우방국들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식량 생산을 위한 비료 산업이나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헬륨 공급망도 차질을 빚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잔 말로니 부소장은 해협이 열리기 전에 군사 작전을 중단하는 것을 두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은 본질적으로 글로벌화되어 있어 미국이 경제적 타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봉쇄가 지속될 경우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동맹국에 공 넘기는 미국…유가 100달러 돌파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보다 유럽, 중동, 아시아 국가들에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동맹국들이 협상이나 작전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이나 다국적 연합군이 유조선을 호송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 역시 즉각적인 해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통제권 회복에 무게를 두었다.

현재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특히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란의 해협 장악력이 계속되면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일부 금융 분석가들은 전쟁으로 인한 해협 차질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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