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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전제…OPEC+ 증산 합의

장선희 기자

OPEC 는 5일(현지 시각) 열린 회의에서 5월 산유량 쿼터를 하루 206,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증산 결정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해 주요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실제로 늘릴 수 없는 상태이기에 서류상 수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었다.

이로 인해 분쟁 이전부터 유의미하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회원국들의 수출이 차단된 상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연료 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각국 정부의 공급 보존 대책을 촉발하고 있다.

이번 206,000배럴 증산 규모는 해협 폐쇄로 중단된 공급량의 2% 미만 수준이나, 통로가 다시 열리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신호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에너지 자산 공격에 대한 우려와 현실적 한계

컨설팅 업체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는 해협의 혼란이 지속되는 한 이번 증산은 '이론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직 OPEC 관리인 호르헤 레온(Jorge Leon) 역시 호르무즈 해협이 닫힌 상태에서 추가 생산량은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생산량 증대를 가로막는 요인은 지정학적 상황뿐만이 아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프라 손상으로 증산이 불가능하며, 걸프 지역 내 국가들도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인한 시설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전쟁이 멈추고 해협이 즉시 개방되더라도 정상 가동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PEC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 중단 사태

이번 공급 중단 규모는 전 세계 공급량의 최대 15%인 하루 1,200만~1,5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역대 최대 수치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단이 5월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가 역대 최고가인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은 이라크가 호르무즈 통과 제한에서 제외되었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이라크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선박들이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운항에 나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 중 이번 결정에 참여한 8개국은 오는 5월 3일 다음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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