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의 대명사였던 미국산 소고기가 중동 전쟁 여파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우와의 가격 격차가 30% 가까이 줄어들어 서민 식탁을 직격하고 있다.
1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1분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우 갈비와 미국산 갈비의 가격차는 100g당 2,803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4,170원보다 1,367원(32.8%) 줄어든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 수준이다.
미국산 척아이롤은 100g당 3,84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올랐다. 같은 기간 한우 한심은 12,680원으로 9.6% 상승에 그쳤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수입 물가 급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4)는 "이제 한우랑 별 차이 없다며 미국산을 찾지 않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5년 연속 미국산 소고기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 46만8천톤 중 21만9천톤을 차지했다.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동에 특히 취약한 구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미국 소고기 생산량이 0.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공급 부족으로 추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소고기 외에도 수입 식품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고등어는 18.3%, 망고는 3.2% 각각 올랐다.
전문가들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식품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며, 서민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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