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폭락장에 2조 쏟아부은 슈퍼리치들

강혜경 기자

미-이란 전쟁으로 코스피가 12% 폭락한 3월 4일, 국내 슈퍼리치들은 오히려 1조6097억원을 국내 주식시장에 쏟아부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3개 주요 증권사의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들은 지난 3월 3일부터 4월 15일까지 국내 주식을 2조1146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쟁 충격으로 증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나온 기록적인 규모다.

특히 코스피가 2847.29에서 2503.22로 12% 급락한 3월 4일 하루에만 1조6097억원을 순매수해 '공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역발상 투자를 단행했다.

슈퍼리치들의 투자 대상은 명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순매수 1-2위를 차지했으며, 이후 두 종목은 각각 8.5%, 20.5% 상승했다. 반면 초기 급등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는 전면 매도했다.

AI 신약 개발 업체 알테오젠 등 바이오 신약주도 선별 매수했다. 한 대형 증권사 PB는 "3%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노린 전략적 매수"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도 전면 개편됐다. 국내 주식 비중이 34%에서 51%로 늘어난 반면, 채권 비중은 16%에서 7%로 줄었다.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는 1만6039명으로 1년 전(8718명) 대비 2배 증가했다. 이들은 '지수 하락 시 대량매수, 상승 시 매도' 패턴을 보이며 정부 밸류업 정책과 국내주식 비과세 혜택을 겨냥한 중장기 상승 베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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