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성희롱을 폭로한 용기로 8년간 싸워온 김현진씨가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8일 관련 법조계에 따르면 김현진씨는 전날(17일) 사망했으며, 발인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장례식장 1호실에서 치러진다.
김씨는 2015년 9월 시인 박진성의 온라인 시 강습을 수강하던 중 "내가 성폭행해도 안 버린다고 약속해라" 등 성적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17세였던 김씨는 2016년 10월 트위터에 이 사실을 익명으로 폭로했다.
하지만 박진성은 '허위 미투'라며 반박하면서 김씨의 실명과 주민등록증까지 공개해 2차 가해를 가했다. 이에 김씨는 박진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8년간의 긴 법정 싸움 끝에 2024년 박진성에게 징역 1년8개월 실형이 확정됐다. 김씨는 미성년자 시절 당한 성희롱을 용기 있게 폭로했지만, 가해자의 역공과 긴 재판 과정을 견뎌내야 했다.
김씨의 대리인을 맡았던 이은의 변호사는 추모글을 통해 "용기 있고 총명한 청춘"이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김씨의 죽음은 한국사회 미투 운동의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되며, 성범죄 2차 가해 문제와 피해자 보호 시스템의 한계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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