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어엿한 어른이 되어 누군가의 부모가 되었을 나이—하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그 이름을 목놓아 부르고 있다.
18일로 세월호 참사 발생 12년을 맞았다.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들이 살아 돌아왔다면 이제 30세 어른이 된 시점이다.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아직도 그때 그 순간이 멈춰 서 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아이들은 이제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되어 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부모가 되었을 나이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성장했을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어떤 직업을 택했을지,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지, 아이가 태어났다면 닮았을 모습은 어떨지 그려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그날의 아픔 속에 머물러 있다. 부모들은 변함없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돌아오지 않을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한다고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12년은 상실의 무게만 더해갔다. 30살이 된 아이들의 빈자리는 우리 사회가 끝까지 기억하고 품어야 할 아픔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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