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경기 지역 의원들이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앞서 자체적인 지역 선대위 발족을 선언하며 수도권 위기론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이는 거대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독립적 선거 운동 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당내 지도부를 향한 불신과 계파 간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은 시내버스 무료 이용 등 민생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율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공천 논란과 지도부 책임론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 지역구 의원들이 중앙당의 공식 선거 체제가 가동되기도 전에 지역 차원의 독자적인 선거 대응 기구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움직임은 수도권 선거 지형이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앙당의 지원만을 기다리기보다 현장 중심의 기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구가 몰려 있는 핵심 승부처라는 점에서 이들의 독자 행보가 전체 선거판에 미칠 파급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 경기 지역 의원 6인 자체 선대위 발족 배경
자체 선대위 발족에 참여한 의원은 김선교, 김성원, 김용태, 김은혜, 송석준, 안철수 등 총 6인이다. 이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이 무너지면 여당이 국민을 위한 건강한 견제 역할조차 수행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서울, 부산, 대구, 경북 등 주요 거점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절장' 즉, 중앙당과 거리를 두는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 이들은 중앙당 선대위가 꾸려지기 전이라도 즉시 자체 선대위를 발족해 현장 밀착형 선거 운동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본지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 의원들의 이러한 집단행동은 단순한 조직 구성을 넘어 지도부에 대한 무언의 항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내부적으로는 중앙당의 전략 부재와 지원 미비에 대한 불만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결속력이 약화되는 '각자도생'의 기조가 경기도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지도부 리더십 위기와 광역단체장 후보 간 갈등
당 내부의 리더십 위기는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간의 갈등으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장동혁 대표가 후보들에게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시장은 장 대표가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한 직후, 당의 통합 노선을 걷기보다 후보들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이정현 의원 역시 당대표 선배로서 장 대표의 방미 일정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력을 문제 삼았다.
이러한 지도부 책임론은 당내 '탈장동혁' 바람으로 번지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홍준표 시장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거대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중심으로 중앙당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구 갑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하며 신생 로펌에 합류한 점도 차기 당권 구도와 맞물려 지도부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서해 피격 사건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공방 과정에서 나경원 의원 등 중진들이 목소리를 키우며 지도부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지는 추세다.
▲ 민생 맞춤형 교통 공약과 당내 공천 재검토 논란
리더십 위기 속에서도 국민의힘은 지지율 만회를 위한 정책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역본부를 방문해 노동계와의 거리감을 인정하며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약속했다. 또한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생 공약으로 만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전국 시내버스 무료 이용 추진을 발표했다. 농어촌 지역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차량 공유 서비스 도입과 청년 교통비 지원 확대 등 실질적인 혜택을 강조하며 수도권과 노년층 표심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당 내부의 공천 잡음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구로구청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던 홍덕희 변호사에 대한 공천 재검토에 착수했다. 홍 후보가 과거 국민적 공분을 샀던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이력이 논란이 되면서 당의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한 KB국민은행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전년 대비 2.5배 급증했다는 데이터가 공개되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단체의 보도자료 배포가 급감하는 등 대외적인 경제 지표와 민심 지표도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광주를 방문해 국민의힘의 개헌 반대 당론에 유감을 표명한 점 역시 여당의 정치적 부담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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