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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죽음 대놓고 못 찍어"..제주4·3 다룬 '내 이름은' 10만 돌파

김현수 기자

"아이들의 죽음만은 대놓고 찍을 수 없었다"는 정지영 감독의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내 이름은』이 개봉 일주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봉한 『내 이름은』은 22일 현재 누적 관객수 10만 8905명을 기록했다. 제주 4·3사건을 모자 관계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염혜란과 신우빈이 주연을 맡았다.

정지영 감독은 처음엔 연출을 거절했다가 각색된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제주 4·3의 국가폭력을 현재의 학교폭력과 겹쳐 표현하며, 역사적 비극을 절제된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보리밭 탈주 장면은 제주 지역 연극배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완성됐다. 감독은 당초 유채밭으로 계획했으나 고증 문제로 보리밭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염혜란 캐스팅 과정에서는 감독이 출연 의사를 묻자 "선수가 그걸 나한테 왜 물어요?"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CGV 관람 포인트에서도 그의 연기력이 특별히 호평받고 있다.

『남영동1985』 실패 교훈을 살린 정지영 감독은 가해자-피해자 이분법을 거부하고 섬세한 시각을 유지했다. 작품은 2025년 4월 3일 제77주년 추념식에 맞춰 촬영을 시작해 1년여 만에 완성됐다.

영화는 모자 포옹 장면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는 과정을 그리며, 한국 현대사의 트라우마를 치유의 서사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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