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4일, 한국 증시가 25년 8개월 만의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코스닥 지수가 꿈의 1,200선을 돌파하며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인데요, 그 중심에는 '반도체 소부장' 열풍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 그리고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SFA반도체[036540]가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53포인트(2.51%) 급등한 1,203.84에 거래를 마감하며 2000년 8월 4일(1,238.80)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닷컴 버블 시기인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200선을 넘어선 것으로, 시장에 '코스닥의 화려한 귀환'이라는 평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코스닥 강세는 코스피 시장의 단기 급등 피로감과 중동 긴장 재고조, 그리고 반도체 대형주의 주춤세 속에서 나왔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부담감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6,475.63에서 약보합(-0.18포인트, -0.00%)으로 마감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숏', 코스닥 '롱' 전략이 뚜렷하게 관측됐다"며 투자자 매수세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동하는 '순환매'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코스닥은 올 초 불안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 2월 27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전 1,192.78을 기록했으나, 3월 4일 978.44까지 밀리며 '천스닥'을 내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3월 1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음에도 코스피에 비해 완만한 상승폭에 머물러 1,170선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4월 24일 마침내 1,200선을 강하게 돌파하며 침체를 딛고 일어선 극적인 반전 스토리를 썼습니다.
이날 코스닥 상승의 선봉에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바이오 종목들이 자리했습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연관 테마이자 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 속 중소형주인 SFA반도체[036540]는 전 거래일 대비 22.18% 폭등한 9,320원(종가 기준)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SFA반도체는 20일을 제외하고 4월 14일부터 23일까지 4% 미만 상승폭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는 등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이 외에도 제주반도체[080220](18.16%), 주성엔지니어링[036930](6.63%), 이오테크닉스[039030](4.44%) 등 반도체 관련주와 알테오젠[196170](3.22%), 삼천당제약[000250](8.29%), 에이비엘바이오[298380](2.41%) 등 바이오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닥의 붉은 상승세가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약 8천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강력하게 이끌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FA반도체, 제주반도체 등이 이름을 올리며 집중적인 매수세를 증명했습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가 잠시 쉬어가면서 타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발생했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전개되면서 이런 흐름이 당분간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랠리에서 잠시 소외되었던 코스닥 시장이 반도체 소부장 및 바이오 등 특정 섹터의 약진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입니다.
SFA반도체와 같은 중소형 반도체주들이 시장을 계속 이끌어갈지, 그리고 본격적인 실적 시즌과 맞물려 이러한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고은지 기자, 한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