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누른 친구 프로필 하나가 '인스타 스토리'처럼 뜨면서 전국민적 불안과 불만을 사고 있다. 2026년 4월 24일, 카카오톡의 최신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의 메신저 피로감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자 조혜선 씨(30대)는 이날 낮 헤어진 연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확인하려다 깜짝 놀랐다. 그는 연합뉴스에 "상대방에게는 숨기지 않은 채 프로필만 염탐하고 있었는데,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게시물이 뜨는 것을 보고 식겁했다"며 "혹시 프로필을 본 기록이 남을까 봐 한동안 심장이 철렁했다"고 토로했다.
카카오톡은 오늘(24일) 친구탭 '업데이트 프로필' 영역을 개편하며 또다시 이용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업데이트로 친구 프로필을 클릭할 경우, 게시물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형식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게시자가 조회자를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카카오톡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프로필 누가 봤는지 알 수 있는 거냐", "기록이 남으면 어쩌냐" 등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전 애인 염탐하다가 걸릴 뻔했다", "이제는 친구 프로필도 마음 편히 못 보겠다"는 등 생생한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이용자들은 프로필 클릭 자체를 꺼리거나, 프로필 사진조차 바꾸지 않겠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확인 결과, 카카오톡 프로필을 클릭한 친구 내역은 따로 뜨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 클릭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열람 기록이 남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이 남을 수 있다'는 이용자들의 불안감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카카오톡의 SNS 기능 강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는 지난해(2025년) 9월부터 친구탭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피드처럼 만들며 SNS 기능을 확대하려 했다. 당시에도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서 이탈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같은 해 12월에는 이용자 불만을 의식해 '친구 목록'과 '소식' 옵션을 제공했으나, '친구 목록'을 선택한 사용자에게도 '소식'이 반복 노출되면서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러한 카카오톡의 지속적인 SNS화 시도는 사용자 불안과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대한 피로감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4월 23일 카카오가 AI 기반 광고 플랫폼 확장 전략을 발표한 점과 맞물려, 기능 확장이 수익 모델과 직접 연결될수록 사용자 경험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메신저를 넘어 SNS, 더 나아가 AI 기반 광고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신뢰와 핵심 서비스 편의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사업적 목표와 이용자의 기대치 사이의 간극이 점차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톡이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전략을 재고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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