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전, 유가 급등에 '적자 전환 위기'…공공성 발목 왜?

김현수 기자

2026년 4월 27일, 끝없이 치솟는 국제 유가 급등세가 한국전력(한전)을 '적자 전환 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양날의 검 위에 선 한전의 딜레마가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전력의 재무 건전성 훼손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력 생산의 주요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및 유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한전은 막대한 연료비 부담에 직면하며 다시금 '적자 전환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지난해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한전의 실적이 유가 급등이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다시 침체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한전이 겪는 근본적인 어려움은 '공공성과 수익성 모두 만족해야 하는 딜레마'에서 비롯된다. 전력은 국민 생활과 산업 활동의 필수 기반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과 적정한 요금 유지가 최우선시된다. 하지만 이러한 공공적 성격이 기업으로서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유연한 가격 정책 수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유가 급등이라는 원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에 갇혀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한전의 이익 훼손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생산 원가 상승분이 전기요금에 적시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한전은 막대한 영업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곤경에 처했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적 압박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전력 설비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국가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 무게를 더한다.

이러한 재무적 위기 속에서도 한전 그룹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전력 영월지사는 지역 사회와 함께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전력 수요 관리 및 효율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해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전력기술은 베트남 민탁그룹과 총 115MW 규모의 '해상풍력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룹사 차원의 노력들이 한전 본사가 직면한 대규모 적자 위기를 직접적으로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급등세가 꺾이지 않는 한 한국전력의 '딜레마'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력 요금 인상 여부와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따라 그 파장이 국민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한전의 적자 문제는 단순한 공기업의 재무적 어려움을 넘어, 국가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인 방향성과 국민의 생활에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정부의 지혜로운 판단과 과감한 정책 변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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