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세 불안으로 전 세계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2022년 이후 약 70% 초반 수준에서 고착화되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석유 공급의 1% 부족도 가격 폭등을 유발하며, 국내 석유 공급망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국가적 과제임을 강조하였다. 선제적 대비체계 구축과 정부의 공적 역할 강화가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 세계 석유 공급망이 중동 전세 불안정으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였다. 현재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전 세계 하루 2천100만 배럴에 달하는 석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2026년 4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TP타워에서 열린 대한석유협회 주최 '기자 아카데미'에서 "석유 공급 측면에서 1%의 쇼티지(부족)만 발생하더라도 국제 유가는 폭등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석유 공급 안정은 더 이상 경제적 문제를 넘어선 국가적 과제임을 분명히 하였다.
▲ 중동발 원유 공급 불안정 심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교역 물량 중 중동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교역량의 36.1%로, 이는 권역별 원유 수출 물량 중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이러한 중동 지역의 높은 원유 공급 비중은 역설적으로 해당 지역의 불안정성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미국-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10%가 즉각적인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파급력은 예측 불가능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약 70% 초반 수준에서 고착화된 경향을 보인다. 이는 일본의 95%보다는 낮은 수치이나, 중국(57%), 미국(8.1%), 유럽(17.1%) 등 주요국과 비교할 때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의존도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한국 경제가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김 연구실장은 이러한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원인으로 ▲태동적 원인 ▲원가경쟁력 확보 ▲설비 전환 투자 유인 부족 ▲다변화 제도의 제한적 실효성 ▲해외자원개발 정책 단절 등 다섯 가지를 지목하며, 복합적인 요인이 현재의 취약한 구조를 형성했다고 진단하였다.
▲ 한국의 고착화된 중동 원유 의존 구조
김 연구실장은 한국이 그동안 석유 수요 감축에만 정책적 노력과 재원을 집중해왔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에너지 안보는 단기적인 대응으로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영역이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제적인 대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는 단순히 위기 발생 시의 대응을 넘어, 위기 자체를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원유 공급망 다변화 및 비축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공적 역할 강화는 에너지 안보 체계 구축의 핵심 요소로 제시되었다. 김 연구실장은 석유 공급 안정 축 복원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석유 산업에 대한 기존의 규제 중심 관점을 산업 진흥 및 국가 에너지 안보 관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제언하였다. 이는 단순히 석유 소비를 억제하는 것을 넘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 석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국가 전체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려는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책적 변화는 한국이 직면한 고착화된 중동 원유 의존도를 탈피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에너지 안보체계 재정립 시급
현재의 중동발 원유 공급 불안정은 한국 경제에 광범위한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높은 원유 의존도는 국제 유가 변동에 국내 산업 전반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하며, 이는 곧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산업 구조상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 증가로 직결되어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정부는 단기적인 유가 안정화 대책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 믹스 다변화와 비축유 확대, 그리고 해외 자원 개발 재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근본적인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 없이는 한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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