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400억 원 규모의 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는 국내 상장 리츠 중 최초 사례로, 2천억 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묶여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회사는 경영 정상화와 기업 가치 보존을 신청 사유로 밝혔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부동산 투자회사 제이알글로벌리츠가 400억 원 규모의 사채를 상환하지 못하여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 결정은 지난 27일 발생한 사채 원리금 미지급 공시에 따른 것으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신청 사유로 경영 정상화와 향후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명시했다.
▲ 상장 리츠 첫 회생절차 배경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이번 회생 절차 신청은 국내 상장 리츠 역사상 최초 사례로 기록된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리츠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은 단기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 및 회사채의 차환 리스크가 심화되고, 최종적으로 27일 만기 전자단기사채 상환에 실패하면서 불가피하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 개시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16일 공시된 현금 유보(Cash Trap) 이벤트 발생이다. 이 현금 유보 이벤트는 해외 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담보인정비율(LTV)이 담보대출약정상 기준을 초과하면서 촉발되었다. 회사는 감정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를 추진했으나, 해당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회생 절차를 추진하게 되었다.
▲ 유동성 악화와 해외 자산 가치 하락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020년 상장된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로,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 등 해외 자산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아왔다. 회사는 재무 안정성 제고를 위해 2026년 초 보통주 신주 발행을 통해 1,200억 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유로화 환율 변동으로 증가된 환헤지 계약 정산금 보충, 파이낸스 타워 시설투자 재원 확보,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럽 현지 대주단 일부가 감정평가 과정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본 조달에 장애를 유발하고, 납득할 수 없는 감정평가를 근거로 파이낸스 타워가 현금 유보 사유에 해당한다고 일방적으로 통지하는 등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자금 확보에 중대한 제약이 발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에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유럽 현지 대주단의 부당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영국 상업법원(Commercial Court of England)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 소액주주 피해 우려와 대응 전략
이번 회생 절차 신청으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전날 정규장 마감 후 매매 거래가 정지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었다. 투자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작년 말 2,800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급락하며 지난 27일 1,182원까지 떨어졌으며, 시가총액은 2,333억 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약 2만 8천여 명으로, 이들이 전체 주식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와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사과문을 게재하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법원의 지도하에 채권단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ARS(자율구조조정지원) 절차를 병행하여 가능한 한 신속하고 질서 있는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국내 리츠 시장의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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