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잇따른 고발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충주시장 경선 탈락 후보는 불법 여론조사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청주와 충북도지사 경선에서도 맞고발이 이어지며 본선거 전 진통이 심화하고 있다.
충북 지역의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치열했던 경선 과정에서 쌓였던 앙금이 고발전으로 비화하며 상당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각 정당은 본선거를 앞두고 내부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특히 충주, 청주 등 주요 지역에서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이 연이어 제기되며 지역 정치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법적 분쟁은 단순한 개인 간의 다툼을 넘어, 유권자들에게 정당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본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충주시장 경선
충주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국민의힘 정용근 충주인구와미래포럼 대표가 이동석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의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정 대표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과정에 불법 여론조사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동석 후보의 선거를 도운 A씨가 경선 투표 기간 중 의뢰자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투표 여부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헌법상 비밀투표 원칙을 침해하고 경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는 것이 정 대표의 입장이다.
정 대표는 또한 동의 없이 수집된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활용한 명백한 범죄라고 규정하며, 이동석 후보와 지지자 A씨를 공직선거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는 증거 인멸과 꼬리 자르기가 자행되기 전에 사건의 배후와 연결고리 등을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동석 후보 측은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본선거를 목전에 두고 가처분 신청과 고발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국민의힘 충주시장 선거 진영은 불가피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은 경선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가처분 신청
청주 지역에서는 현직 국회의원과 시의원 간, 그리고 도지사 후보와 전 캠프 관계자 간의 맞고발전이 벌어져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이강일(청주 상당) 국회의원 사무실은 김성택 청주시의원 등 2명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청주시의원 경선(나선거구)에서 탈락한 김성택 시의원은 지난 4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 등 3명이 선거앱 무료 공유로 불법 경선 운동을 도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시의원은 다음날 이들을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강일 의원 측은 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이 의원의 계정을 이용한 후보들에게 이용료를 납부하게 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의 기자회견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달라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의 선거앱 계정을 공유한 후보 중 공천이 확정된 인물도 있어 경찰 수사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한 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인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불법선거운동 의혹 제기와 함께 자신을 고발한 전 캠프 관계자 B씨와 법적 대응 중이다. B씨는 이달 초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장을 접수하며, 신 부위원장이 경선 과정에서 차명 전화를 이용해 다량의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선거캠프 관계자 소유 업체를 통해 수행원 급여를 대납하도록 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용한 부위원장 측은 B씨의 고발 내용이 대부분 전언이나 추측에 기초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그를 무고,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에 의한 선거법 위반,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발했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은 충북도지사 선거의 본선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맞고발전은 경선 과정의 치열함과 함께 후보자 간 신뢰가 무너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청주 및 도지사 경선
이 외에도 민주당 괴산군수 후보로 선출된 이차영 전 군수는 결선 경선 상대였던 나용찬 예비후보를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민주당 증평군수 후보로 선출된 이재영 군수는 공천에서 탈락한 연종석 도당 부위원장에 의해 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충북 지역 지방선거는 정당마다 예선전부터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번 지방선거는 정당마다 예선전부터 치열한 경쟁 구도가 그려져 잡음이 많았다"며 "본선거를 앞두고 이런 내홍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각 진영에도 큰 과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상황은 단순히 후보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어렵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의혹과 이에 따른 법적 다툼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피로도를 높이고, 정당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각 정당은 본선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내부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과정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법적 분쟁의 결과와 그 파장은 다가올 본선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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