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반도체·수출 훈풍에 해외 IB 눈높이 상향... "韓 경제 2.4% 성장"

음영태 기자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월 말 기준 평균 2.4%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인 3월 말(2.1%)과 비교해 0.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특히 JP모건은 기존 2.2%에서 3.0%로 무려 0.8%p를 상향 조정하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씨티(2.9%)와 골드만삭스(2.5%) 역시 각각 0.7%p와 0.6%p씩 전망치를 높여 잡으며 한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에 주목했다.

▲ 반도체가 이끈 수출 호조, 성장 견인 역할

해외 IB들이 이처럼 성장률 전망을 속속 높여 잡는 배경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과 한은이 예상했던 전망치(0.9%)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수출 실적을 강력하게 견인하면서 전체 경제 성장의 체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IB들은 이미 지난 1월부터 한국은행(1.8%)이나 우리 정부(2.0%)의 공식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를 제시하며 한국 경제의 '상저하고' 흐름을 예견한 바 있다.

▲ 내년 성장세 지속 전망... 물가는 중동 리스크에 '불안'

주요 IB들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IB 8곳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월 말 기준 2.1%로 한 달 전보다 0.1%p 상승했다.

씨티와 JP모건이 내년 성장률을 각각 2.4%, 2.5%로 상향 조정하며 견조한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속되는 중동 전쟁과 고유가 상황은 향후 경기 관리의 변수로 꼽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3월 평균 2.4%에서 4월 말 2.5%로 상향됐다.

내년 물가 전망치 역시 2.1%로 소폭 오르며 물가 안정화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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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전망치 격차 확대 속 펀더멘털 점검 필요

이번 전망치 조정 과정에서 각 IB 간 시각차도 존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HSBC는 여전히 1.9%의 낮은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내년 성장률을 오히려 하향 조정하는 등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중심의 성장이 내수 회복으로 전이되는 속도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반도체 외 산업 경쟁력 강화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위축 방어 등 경제 펀더멘털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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