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를 맞아 AI 제품과 서비스가 일상에 확산되고 있으나, 실제 소비생활에서의 활용도는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8일 발표한 '5극3특 지역의 소비생활 진단'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86.8%가 AI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를 일상이나 업무에 중요하게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2.3%에 그쳤다.
권역별로는 5극 중 수도권이 AI 활용률(34.5%)과 제품 구매 경험률(76.7%) 모두 가장 높아 디지털·AI 소비 전반에서 선두를 달렸다.
반면 호남권은 활용률 28.2%, 구매 경험률 69.5%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소비자 1만명과 AI 인지 소비자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강원도, 첨단 인프라 힘입어 AI 인지도 1위 기록
3특 지역에서는 강원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강원은 AI 인지도가 90.6%로 전국 권역 중 가장 높았으며, 활용률(30.6%)과 구매 경험률(76.5%)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강원 지역에 디지털·반도체 첨단산업 기반이 조성되면서 신기술에 대한 지역민의 체감도와 관련 교육 기회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제주는 AI 활용률이 21.1%로 가장 낮았다.
AI 제품·서비스 구매 경험률 역시 63.2%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제주는 AI 이용 시 개인정보의 과도한 수집을 우려한다는 응답이 86.8%로 전국 평균(80.9%)을 크게 상회했다.
▲ 디지털 소비 경험이 만족도 좌우... 제주, 보안 대응 역량 '눈길'
전자상거래 경험률은 수도권이 76.9%로 가장 높았던 반면, 호남권은 60.7%에 머물렀다.
디지털결제 수단 이용률 역시 수도권은 56.4%였지만 호남권은 28.4%로 전국 평균보다 21.4%포인트 낮았다.
전북 역시 디지털결제 이용률이 37.6%에 그치며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소비 경험 여부는 소비생활 만족도와 직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5극 지역에서는 전자상거래 이용자의 소비생활 만족도가 65.6점으로 비이용자(61.2점)보다 4.4점 높게 나타났다.
3특 지역에서는 격차가 더욱 컸다. 전자상거래 이용자의 만족도는 63.8점이었지만 비이용자는 54.8점으로 무려 9.1점 차이를 보였다.
이는 디지털 소비환경에 대한 접근성이 소비자의 주관적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흥미로운 점은 디지털 보안사고 대응 역량에서 제주의 점수가 68.7점으로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제주가 디지털 역량 격차 해소를 위해 운영한 거점센터와 찾아가는 교육 시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경권(49.6점)과 전북(43.8점)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지역별 보안 대응 역량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 지역별 소비 격차 완화 위한 정책적 지원 시급
디지털 결제 수단 이용률에서도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했다.
수도권(56.4%)은 절반 이상이 디지털 결제를 이용하는 반면, 호남권은 28.4%에 그쳐 전국 평균(49.8%)에 한참 못 미쳤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러한 지역별 특성 차이를 반영해 호남권과 전북 지역은 디지털 이용 환경 개선을, 제주 지역은 신뢰 기반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소비자원 윤수현 원장은 이번 진단 결과를 토대로 향후 지역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한 정책 추진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를 누리집에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AI 리터러시 진단 연구' 등을 지속하여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지역 간 소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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