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남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를 지원하기 위해 민간단체 응원단에 총 3억 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원은 약 2,500명 규모로 예상되는 응원단의 경기 티켓 구매와 응원도구 마련 등 실비 보조를 목적으로 하며, 2018년 이후 중단됐던 남북 스포츠 교류의 재개를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치다. 통일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간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금 지원을 최종 의결했다.
통일부는 전날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내고향여자축구단 응원단을 조직하는 민간단체에 총 3억 원의 기금을 지원하는 안건을 공식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북측 선수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에 참가함에 따라 민간 차원의 환대와 교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기금은 경기 관람권 구매와 응원 활동에 필수적인 소모품 비용 등을 충당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이산가족 관련 단체와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해 온 주요 민간단체들로 구성되며 전체 응원 규모는 약 2,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대회 출전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해당 단체들은 정부에 응원 활동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정부는 이러한 민간의 수요를 수렴하여 남북교류협력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금 집행을 결정했다.
기금 집행 방식은 사후 정산 체계를 채택하여 예산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응원 활동을 마친 민간단체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티켓 구매 영수증 등 구체적인 지출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협회의 엄밀한 심사를 거쳐 기금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이는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남북협력기금이 목적 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담보하기 위한 절차적 장치다.
통일부는 응원단 활동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응원 구호 및 호칭에 관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민간단체에 안내할 방침이다. 특히 북한이 최근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북한'이라는 호칭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여 관련 권고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민간단체의 자율에 맡기지만 특수한 사례인 만큼 가이드라인을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 땅을 밟는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개최된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7년 5개월 만의 사례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20일 수원에서 수원FC 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경기를 치른다. 이번 방남은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드문 체육 교류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2023년 말부터 한국을 향해 극도로 적대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국제 경기 현장에서도 한국 취재진의 접근이나 특정 호칭 사용에 민감하게 대응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부가 응원단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경기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마찰을 예방하려는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현장 응원단 역시 이러한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절제된 응원 문화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기금을 지원하는 행정 행위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스포츠 교류가 정치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으나 일방적인 지원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지렛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기계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금 지원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류가 민간 차원의 접점을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취재진과 만나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치의 목적이 순수한 체육 및 민간 교류의 활성화에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향후 정부는 경기 운영 전반에 걸쳐 안전 관리와 행정 지원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이번 방남 경기는 향후 남북 체육 교류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응원단의 활동 양상과 북측 선수단의 반응이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방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바탕으로 남북 간의 비정치적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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