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소프트뱅크, 배터리 사업 진출…AI 인프라 확대 본격화

장선희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AI 하드웨어 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인프라까지 직접 구축하며 ‘AI 생태계 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는 한국 배터리 기업 코스모스랩(Cosmos Lab), AI 기업 델타X(DeltaX)와 협력해 일본 시장용 대형 배터리 셀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 오사카에 AI 데이터센터·배터리 공장 구축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생산은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AI 하드웨어 생산시설까지 함께 들어서는 복합 거점으로 조성된다.

소프트뱅크는 오는 2028년 3월 종료 회계연도 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대량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 제조 사업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망까지 직접 통합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나서

소프트뱅크는 코스모스랩과 함께 차세대 아연-할로겐(zinc-halogen) 배터리 셀 개발을 추진한다.

또 델타X와는 고성능·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설계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아연 기반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화재 위험이 낮고 원재료 가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전력 저장 장치(ESS) 분야에서 차세대 대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저장 기술 확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직접 대응

소프트뱅크는 생산한 배터리를 자사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일본 내 전력망 안정화와 산업용 에너지 저장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사업 확대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30 회계연도까지 배터리 사업에서 연간 1천억엔(약 6억3천8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AI 산업 성장과 함께 에너지 저장 시장 역시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손정의, AI 중심 사업 재편 가속

이번 배터리 사업 진출은 손정의 회장이 추진 중인 AI 중심 사업 재편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AI 인프라와 로봇 사업을 담당할 신규 법인 ‘로즈 AI(Roze AI)’ 설립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앞서 오픈AI와 함께 추진 중인 5천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AI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오픈AI에 최대 350억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손정의 회장이 과거 반도체 투자 중심 전략에서 나아가 AI 인프라·에너지·로봇·데이터센터까지 포괄하는 ‘AI 공급망 통합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AI 시대 핵심은 결국 전력 경쟁

최근 글로벌 AI 산업에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확보 경쟁도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원자력·재생에너지·배터리 분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 역시 AI 산업의 병목 현상이 단순 GPU 부족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 역시 반도체·AI 산업 육성과 함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소프트뱅크의 이번 사업은 국가 전략 산업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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