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한국은행이 내년까지 총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통화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최종 금리 3.5%”…기존 전망보다 상향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연 3.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이 올해 7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10월, 내년 1월과 4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에 예상했던 ‘7월·10월 두 차례 인상’ 시나리오보다 긴축 강도가 한층 강화된 것이다.
▲ 반도체 호황이 성장률 전망 끌어올려
씨티은행은 반도체 산업 호조에 따른 세수 확대가 정부 재정지출 여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경기 개선 영향으로 법인세 수입이 올해 약 121조원, 내년에는 224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85조원 대비 큰 폭의 증가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올해 하반기 약 20조원, 내년에는 약 90조원의 추가 재정 지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확대된 재정정책은 소비와 투자 회복을 자극해 경제 성장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올해 성장률 3.0%…내년 전망도 상향
씨티은행은 이러한 재정 확대 효과를 반영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2.4%에서 2.8%로 대폭 높였다.
이는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세와 정부 지출 확대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국내 경기 회복 흐름이 예상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물가·집값 상승도 금리 인상 압박
씨티은행은 금리 인상 전망의 배경으로 물가 상승세 지속 가능성도 지목했다.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국내 증시 강세 역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는 근거로 제시됐다.
자산시장 과열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통화 긴축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 “재정 확장·통화 긴축 공존할 것”
김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한국 경제가 확장적 재정정책과 긴축적 통화정책이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재정은 확대되고 통화정책은 긴축되는 혼합 정책 조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한국은행의 실제 금리 인상 속도와 정부 재정 확대 규모가 경기 흐름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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