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선거가 진보 진영의 단일화 무산에 따른 도성훈·임병구 후보와 보수 진영의 단일 대오를 형성한 이대형 후보 간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이는 2010년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진보 후보가 복수로 출마하고 보수가 단일화에 성공한 첫 사례로, 향후 표심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각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선 레이스에 돌입하며 교육 주권 확보를 위한 사활을 건 경쟁을 시작했다.
인천시교육감 선거 구도가 진보 진영의 각자도생과 보수 진영의 전략적 결집이라는 이례적인 형국으로 재편되며 본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성훈, 임병구, 이대형 등 3명의 후보는 14일 후보 등록을 최종 완료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지난 16년간 유지되어 온 교육 권력의 향배를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진보 성향 후보 간의 표 분산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현직 교육감으로서 3선 고지 점령을 노리는 도성훈 후보는 교육 행정의 연속성과 조직의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도 후보는 지난 8년간의 재임 기간 축적한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 교육이 흔들림 없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후보 등록 직후 "원도심과 신도심 사이의 교육 격차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창조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 후보는 특히 미래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과 교육 복지의 사각지대 해소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아이들과 인천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길 위를 걷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도 후보의 출마가 현 교육 체제의 공과를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임병구 후보는 진보 진영 내의 새로운 대안 세력을 자처하며 학교 현장 중심의 개혁을 주장하고 나섰다. 임 후보는 지난 7일 4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인천 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로부터 단독 후보로 추대되며 정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번 선거를 단순히 교육 수장을 선출하는 과정을 넘어 인천 교육의 근본적인 방향을 재설정하는 역사적 선택의 순간으로 규정했다.
임 후보는 교육 행정의 관료화를 경계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학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도성훈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진보 진영 내부의 단일화 실패가 임 후보에게는 독자적인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준 셈이다.
보수 진영의 유일한 대안으로 나선 이대형 후보는 진보 교육 12년에 대한 강력한 심판론을 제기하며 보수 결집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치러진 보수 단일화 경선에서 연규원, 이현준 예비후보를 누르고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선출되는 정치적 성과를 거뒀다. 그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지난 12년간의 인천 교육을 '부패와 무능의 시대'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특히 교육계 내부의 도덕성 결여와 행정적 실책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법치와 효율 중심의 교육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12년간 인천 교육이 진보 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교장공모제 비리, 전자칠판 납품비리, 특수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등 온갖 무책임으로 인해 퇴행을 거듭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진보 교육감 체제에서 발생한 각종 논란을 정면으로 겨냥해 보수 유권자들의 결집을 유도하려는 포석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3파전 구도가 보수 진영에 산술적인 우위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도, 실제 투표 결과는 후보들의 정책적 선명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진보 후보 2명이 전체 진보 성향 표심을 나누어 가질 경우 보수 단일 후보인 이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확률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도성훈 후보의 현직 인지도와 임병구 후보의 시민사회 지지세가 결합할 경우 선거 양상은 막판까지 안개속에 빠질 수 있다.
시장의 효율성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중시하는 보수적 시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인천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 행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진보적 교육 실험에서 벗어나 내실 있는 교육 정책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교육의 공공성과 평등 가치를 중시하는 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 무산이 가져올 정치적 타격을 경계하며 정책 대결을 통한 정면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향후 본선 레이스에서는 각 후보의 도덕성 검증과 더불어 인천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원도심 교육 환경 개선 방안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후보들은 투표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접점을 넓히며 지지층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처음 맞이하는 이례적인 3자 구도가 인천 교육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