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과 그의 부인 로리 황이 설립한 재단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로부터 1억 830만 달러(약 1617억 원) 상당의 컴퓨팅 자원을 구매해 대학 및 비영리 연구 기관에 기부했다.
이번 결정은 순수 연구 지원이라는 명분과 함께,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사인 코어위브의 매출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 과학 및 AI 연구를 위한 대규모 컴퓨팅 자원 투입
화요일 공개된 공시 자료에 따르면, 기부된 컴퓨팅 자원은 과학 기술 및 인공지능(AI) 연구 분야에 전격 투입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자원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일부 선정된 연구 기관을 대상으로 무상 엔지니어링 서비스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연구 현장에서 가장 큰 병목 현상으로 꼽히는 고성능 연산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평가받았다.
젠슨 황 CEO는 이번 기부를 통해 학계의 AI 혁신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회적 공헌 활동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엔비디아-코어위브 간 긴밀한 ‘전략적 공생’ 관계
이번 기부는 젠슨 황 개인의 자선 활동인 동시에 엔비디아가 공들여온 '네오클라우드' 파트너인 코어위브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지원 사격으로 해석된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클라우드 기업으로, 엔비디아는 올해 1월 이 회사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지난해 코어위브와 63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용량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에게 판매되지 않은 잔여 용량을 직접 구매하겠다는 파격적인 보증을 약속하기도 했다.
재단이 코어위브의 서비스를 구매해 기부하는 방식은 코어위브의 가동률을 높이고 매출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 ‘순환 금융’ 우려와 시장의 엇갈린 시선
엔비디아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가 자사의 칩을 구매하는 AI 기업이나 클라우드 업체에 직접 투자하고, 다시 그들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이 매출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오픈AI(OpenAI)를 비롯한 여러 AI 스타트업에 수조 원을 투자하며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한편, 코어위브는 최근 부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자본 지출 전망치의 하한선을 상향 조정하는 등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을 지속하고 있어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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