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가 올해 미국 증시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총 55억5천만달러(약 8조2800억원)를 조달했다.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성능 AI 추론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 공모가 희망범위 상회…시장 기대감 반영
1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다르면 세레브라스는 확대된 IPO 물량 3천만주를 주당 185달러에 공모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 범위인 150~16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모가 상향이 AI 반도체 산업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중심으로 형성된 AI 칩 시장에서 대체 공급자로서 세레브라스의 잠재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나스닥 상장 돌입…추가 매수 옵션도 부여
세레브라스는 IPO 주관사들에게 향후 30일 동안 최대 450만주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초과배정 옵션(그린슈 옵션)도 부여했다.
회사는 15일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며, 최종 공모 절차는 같은 날 마무리된다.
추가 물량까지 모두 행사될 경우 전체 조달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AI 추론칩 수요 급증…챗GPT 확산 수혜
세레브라스의 핵심 경쟁력은 AI 추론(inference) 작업에 최적화된 반도체 기술이다.
추론은 AI 모델이 학습 이후 실제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으로, 챗봇과 생성형 AI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연산 단계다.
최근 글로벌 AI 기업들이 대규모 모델 학습 이후 실제 서비스 운영 단계에 본격 진입하면서 추론용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시장 성장의 중심이 학습(training)에서 추론(inference)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오픈AI와 대형 계약 체결…샘 올트먼 투자도 주목
세레브라스는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지원을 받는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오픈AI는 올해 1월 세레브라스와 수십억달러 규모 컴퓨팅 인프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는 세레브라스의 반도체를 활용해 챗GPT 서비스 운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세레브라스의 기술력을 검증한 상징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추가 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
▲ 월가 대형 투자은행 참여…AI IPO 시장 신호탄
이번 IPO에는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세레브라스의 성공적인 상장이 침체됐던 미국 IPO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산업 관련 기업들의 상장 수요가 확대될 경우 하반기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 IPO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