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가 전직과 현직 지사의 재대결이라는 초유의 대진표를 확정하며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민의힘 박완수, 진보당 전희영 후보는 등록 첫날인 14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치고 20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각 후보는 지역 경제 회복과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6·3 지방선거의 공식 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경상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여야 주요 후보 3인이 후보 등록을 완료하며 3파전의 구도를 명확히 했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진보당 전희영 후보는 등록 첫날인 14일 직접 선관위를 방문해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민선 7기 지사를 지낸 김 후보와 민선 8기 현직 지사인 박 후보 간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민선 7기 도정을 이끌었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정권 심판론과 미래 지향적 가치를 동시에 역설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다시 미래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아 지방소멸과 침체의 길로 접어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갈림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8년 전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던 자신의 행정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경남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강하게 드러냈다.
재선에 도전하며 수성(守城)에 나선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는 도정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 표심 결집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등록 업무가 시작된 오전 9시경 선관위를 신속히 방문해 등록을 완료하고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도민들에게 직접 호소했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오직 경남과 도민을 위해 헌신해 왔으며, 경남이 흔들림 없이 탄탄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행정의 연속성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하며 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신했다.
진보당 전희영 후보는 거대 양당 체제의 한계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새로운 인물론과 성 평등 정치를 이번 선거의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전 후보는 박 후보와 유사한 시각인 오전 9시경 후보 등록을 완료하고 '부자 경남, 가난한 도민'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기존 도정의 실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녀는 "도정의 수장은 바뀌어 왔으나 도민들의 실질적인 삶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경남 최초의 여성 지사가 되어 도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야권 성향 후보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후보 단일화 논의는 향후 선거 국면을 뒤흔들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수 후보와 전희영 후보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며 향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김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언제나 열어놓고 함께 협의하며 풀어나가겠다"고 언급했으며, 전 후보 역시 "내란 세력 청산을 바라는 민심을 받들어야 하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선거 연대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도지사 선거 외에도 경남 교육의 수장을 선출하는 교육감 선거와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선거 후보 등록도 도내 곳곳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경남교육감 후보들을 비롯해 22개 시·군·구의 시장, 군수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관할 선관위를 찾아 등록 절차를 밟으며 지역 정가는 급격하게 선거 국면으로 전환됐다. 경남도선관위와 각 시군구 선관위는 오는 15일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접수하며, 이후 최종 후보자 명단이 확정될 예정이다.
후보자들의 상세한 정보 공개는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고 투명한 선거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후보자들의 인적 사항, 재산 상황, 병역 이행 여부, 최근 5년간의 세금 납부 및 체납 실적, 전과 기록 등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도민들은 이를 바탕으로 각 후보가 제시하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함께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을 면밀히 검증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확보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정책적 결합보다는 선거 승리만을 목적으로 한 정치 공학적 접근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보수 진영 관계자는 "정책적 지향점이 다른 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연대하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정책 대결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학적 연대가 실제 득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며, 오히려 중도층 유권자들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1일부터 경남 전역은 각 후보의 비전을 알리는 열띤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리 유세와 벽보 부착, 선거 공보물 배포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이 도민들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의 향후 4년 운명을 결정지을 이번 선거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감소 대응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후보들 간의 치열한 정책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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