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당내 징계 방침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 전 수석은 민주당 소속 김용남 후보의 과거 행적과 정체성을 문제 삼으며 사실상의 낙선 운동에 준하는 공세를 펼쳤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 내 친문 세력과 지도부 간의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15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타당 후보 지지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여 엄정 대응하겠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방침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자신을 징계하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상징적 인물이 자당의 공식 공천 후보를 부정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상당하다. 당내 기강과 정당 정치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전 수석은 이번 지지 선언이 단순한 일탈이 아닌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는 조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가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에게 다른 지역의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정치적 부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적을 유지하면서도 타당 후보를 돕는 이례적인 행보를 통해 야권 지지층의 교차 투표를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당론 준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다.
민주당 김용남 후보를 향한 공세는 그의 검사 시절 행적과 정치적 전력에 집중되었다. 이 전 수석은 김 후보가 2003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했으며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점을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가 이른바 '우병우 사단'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후보의 도덕성과 정체성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과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적절성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셈이다.
정당의 정체성 훼손에 대한 우려도 이번 비판의 핵심 축을 형성했다. 이 전 수석은 과거 민주당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던 국민의힘 출신 인사가 대선 때 합류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을 받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평택의 민주당 후보가 부끄럽고 의심스럽다"며 당원들이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 한다는 논리에 강력한 의구심을 표했다. 이는 보수 진영에서 유입된 인사들에 대한 구주류 친문 진영의 거부감이 폭발한 결과로 해석된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민주당 내부의 잠재된 계파 갈등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치 평론가는 "친문 핵심 인사가 당론에 반기를 든 것은 지도부의 공천 시스템과 정체성 확립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전 수석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 의견을 넘어 친문 진영의 불만을 대변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 내 주도권 다툼이 선거 현장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당의 기강 확립을 위해 엄정한 원칙 적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타당 후보 지지는 명백한 해당 행위이며 이는 선거 승리를 저해하는 분열적 행태라는 비판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용남 후보 측 역시 과거 행적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경계하며 선거 승리를 위한 당원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조직의 결속력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논리다.
향후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여부와 수위는 평택을 재선거 결과와 맞물려 야권 재편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수석의 지지 선언이 조국 후보의 득표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혹은 민주당 지지층의 혼란을 초래할지는 미지수다. 법치와 시장 질서를 중시하는 관점에서도 공당의 당원이 자당 후보의 정체성을 부정하며 타당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는 정당 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 선거 이후의 당내 수습 과정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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