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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北 선수단 방남... 정동영 "정치 배제한 순수 스포츠로 신뢰 선례 구축할 것"

음영태 기자
8년 만의 北 선수단 방남... 정동영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을 계기로 남북 관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좋은 선례'를 구축하겠다는 정책적 목표를 제시했다. 정 장관은 이번 행사를 철저히 순수 스포츠 교류로 관리하여 정치적 오해를 불식시키는 한편, 민간 차원의 공동 응원을 통해 단절된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부는 유관 부처와 24시간 협업 체계를 가동해 행사 전반의 안전과 투명한 예산 집행을 담보한다는 방침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이번 방남을 남북 관계 회복의 중요한 변곡점이자 실무적 신뢰 구축의 시험대로 규정했다. 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번 방남의 핵심 목표를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명시하며 정부의 관리 방침을 설명했다. 이는 지난 8년 동안 경색되었던 남북 간의 물리적 단절을 해소하고 스포츠를 통한 비정치적 교류의 지속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철저히 순수 스포츠 국제행사로 관리하여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서한을 통해 이번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 진행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 장관은 정치적 고려를 배제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경기 참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스포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만이 현장을 찾기로 했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이날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격돌한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남북 선수들이 필드 위에서 직접 마주하는 드문 기회라는 점에서 국내외 스포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선수단의 이동 동선과 경기장 보안을 강화하여 국제 대회의 격식에 맞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민간단체들이 추진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활동에 대해서도 정부는 남북 간 신뢰 자본을 쌓는 자발적 행위로서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했다. 정 장관은 민간 차원의 열렬한 응원이 8년 동안 완전히 단절되었던 남북 관계 속에 의미 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차곡차곡 신뢰를 쌓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민간 영역의 교류가 정부 차원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방남 일정의 완벽한 소화를 위해 통일부는 범정부 차원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가동하며 주무 부처로서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통일부는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국가정보원 등 유관 기관과 24시간 연락망을 유지하며 실시간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협업은 선수단의 신변 안전 확보는 물론, 행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행정적 조치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간 공동응원단 지원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 정부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지원이 '친북단체 배불려주기'라고 주장하며 예산 집행의 부적절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일축하며, 이번 사안은 정쟁의 대상이 아닌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여야가 합심해야 할 영역임을 분명히 했다.

예산 집행의 불투명성 지적에 대해서도 정부는 법치와 행정 효율성 원칙에 따른 철저한 사후 공개를 약속했다. 지원 내역이 비공개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모든 지원금은 행사 종료 후 엄격한 정산 과정을 거쳐 자료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투명성을 확보하여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보수적 시장 질서와 행정 원칙에 부합하는 조치다.

정부는 이번 방남을 계기로 스포츠와 문화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교류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국제 관례와 남북 합의를 철저히 준수하는 제도적 틀 안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방은 이번 축구단의 방남이 남길 '선례'의 성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남북 관계의 특수성 속에서도 국제 표준과 국내법을 준수하며 얼마나 실익 있는 교류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는 감성적 접근보다는 냉철한 팩트와 국익 중심의 판단을 통해 이번 방남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인도적·문화적 교류의 끈을 놓지 않는 정부의 정교한 줄타기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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