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무신사 임원진 박종철센터 전격 방문… 7년 전 ‘고문치사’ 희화화 광고 논란에 재차 머리 숙여

이겨례 기자
무신사 임원진 박종철센터 전격 방문… 7년 전 ‘고문치사’ 희화화 광고 논란에 재차 머리 숙여
©연합뉴스

 

무신사 경영진이 과거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고(故) 박종철 열사를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광고 문구를 사용한 사건에 대해 7년 만에 현장을 찾아 공식 사과했다. 기업 마케팅 과정에서 발생한 역사적 무지와 경솔한 판단이 브랜드 가치에 치명적 결함으로 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무신사는 내부 검수 프로세스의 부재를 인정하며 역사적 가치 존중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무신사 경영진이 서울 관악구 소재 박종철센터를 직접 방문해 과거 발생한 마케팅 실책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9년 고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광고에 사용한 지 7년 만에 이루어진 조치다. 무신사 임원진은 현장에서 열사의 삶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며 진정성 있는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이는 과거의 실수가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지속적인 타격을 주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역사 인식 부재가 초래한 상처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번 사례로 입증되었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7월 당시 6월 민주항쟁과 박종철 열사를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광고 문구를 SNS 마케팅에 활용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사건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역사적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분을 샀다. 최근 해당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다시 점화되자 무신사 측은 즉각적인 현장 방문과 사과 결정을 내렸다.

박종철센터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무신사 임원진의 방문과 사과 사실을 대중에 상세히 공개했다. 센터 측은 무신사가 7년 전 발생한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박종철 열사의 희생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함께 공유하며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센터 관계자는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의 연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무신사 측은 과거 광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결함을 인정하고 강도 높은 내부 혁신을 약속했다. 2019년 당시 무신사는 내부 검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부적절한 문구가 여과 없이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7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내부 프로세스의 부재와 경솔한 판단이 남긴 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조직 내 역사 교육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장 질서 측면에서 기업의 윤리적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와 역사적 태도를 구매 결정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무신사의 이번 행보는 과거의 과오를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훼손된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려는 의지로 분석된다. 특히 M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플랫폼으로서 역사적 감수성 결여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박종철 열사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는 법치와 민주적 가치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용납되기 어렵다. 무신사는 이번 계기를 통해 법적 책임 이상의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며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진지한 성찰만이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담보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경영진의 현장 방문은 이러한 성찰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적으로 소환하여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미 사과와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사안에 대해 지나친 비난이 이어질 경우 기업의 마케팅 창의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역사적 비극과 관련된 사안은 그 무게감이 남다른 만큼 일반적인 마케팅 실수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계적 중립을 넘어선 진정한 반성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다.

향후 무신사는 내부 검수 프로세스를 대폭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번 사과 방문이 일회성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사회 공헌 활동과 역사 의식 고취를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기업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향후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무신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순한 패션 플랫폼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결국 기업 경영에 있어 역사와 사회에 대한 존중은 브랜드의 뿌리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다. 무신사가 겪고 있는 이번 진통은 국내 많은 기업들에게 마케팅의 윤리적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철저한 자기 반성과 시스템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브랜드의 명성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무신사 임원진의 이번 행보가 실질적인 기업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시장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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