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핵심 협력국인 카자흐스탄과 에너지 공급망 및 역내 정세 논의에 착수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조율하고 자원 안보 강화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앙아시아 내 최대 교역 및 투자 상대국인 카자흐스탄을 방문하여 공급망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번 방문은 오는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사전 정비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정부는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자원 안보의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 내에서 한국의 핵심 협력국으로서 에너지와 자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위 실장은 이번 방문 기간 중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특히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9월 방한 계획을 최종 조율하며 정상급 외교의 기틀을 마련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외교의 핵심 이정표다. 지난 2024년 정상회의 창설 합의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회의인 만큼 실질적인 경제 성과 도출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어 있다. 청와대는 "우리 정부는 한-중앙아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아시아와의 공급망 협력은 국가 생존 전략의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위 실장은 현지 관계자들과 만나 희토류 및 주요 광물자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을 심도 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이는 특정 지역에 편중된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려는 정부의 보수적 경제 안보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역내 정세의 불안정성 속에서 한국의 중재자적 역할과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것도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 중 하나다. 위 실장은 카자흐스탄 측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변하는 유라시아 정세를 공유하고 지역 안정을 위한 다각적 협력 방안을 탐색한다. 법치와 국제 질서에 기반한 다자간 협력은 시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리스크를 줄이는 기초 토대가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 과정에서 러시아 측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을 제기하며 한러 관계의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한국의 외교 행보가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핵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민감한 현안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정교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번 방문이 철저히 한-카자흐스탄 양자 협의를 위한 목적임을 분명히 하며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금번 방문은 한-카자흐스탄 간 양자 협의를 위한 것으로 러시아 측과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을 피하고 정해진 국익 의제에만 집중하겠다는 정부의 실용주의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부는 러시아와의 소통 창구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 안정적인 관계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주러시아 대사관 등 기존 채널을 활용해 현지 우리 국민과 진출 기업의 권익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가 안보의 핵심은 감정적 대응이 아닌 철저한 국익 계산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향후 9월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한국은 중앙아시아를 잇는 거대한 경제 벨트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자원 수입을 넘어 인프라 건설과 기술 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 경제 동맹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정부는 정상회의 전까지 각국 실무진과의 연쇄 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고 시장 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신뢰 구축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국가 이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 위 실장의 이번 출국은 그 신뢰의 깊이를 더하고 실무적 난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외교적 분수령이 될 것이다. 공급망 안정화와 외교적 지평 확대를 향한 정부의 행보가 9월 정상회의에서 어떤 실질적 결실을 맺을지 시장과 정치권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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