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에서 정책 대결 대신 상대의 과거 행적과 신상 의혹을 겨냥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각자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형 문제부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주식 거래 의혹까지 광범위한 주제로 난타전을 이어갔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후보 간의 감정 섞인 설전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부산 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지역 발전 방안보다는 상대방의 도덕성과 과거 이력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는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되나 정작 정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후원회장 인선을 문제 삼으며 포문을 열었다. 하 후보는 한 후보가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것이 시대착오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을 색깔론 정치검사의 원조라고 규정하며 전두환 시절로 돌아가려는 것이냐고 한 후보의 정치적 정체성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동훈 후보는 정 전 의원의 지역 기여도를 강조하며 하 후보의 공격을 즉각 반박했다. 한 후보는 정치 신인인 하 후보를 향해 근거 없는 공세를 자제하라고 충고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정 인물에 대한 낙인찍기보다는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되어야 함을 역설하며 하 후보의 발언을 꼬집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과거 수사 이력도 토론회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하 후보는 한 후보가 특검 시절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보수 진영의 정서적 결함을 건드렸다. 그는 한 후보가 당시 구형 형량을 정하는 데 깊이 기여했음을 강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한 후보는 당시 수사가 공직자로서의 소임이었음을 분명히 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하에서 파견 검사로 일하며 법 집행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미안함과 지난 총선 당시의 고마움을 동시에 표현하며 보수 지지층의 이탈을 방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한 명의도용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 후보는 한 후보의 당적 박탈 원인이 된 해당 사건의 진위를 캐물으며 도덕적 결함을 부각했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명의도용 사실이 없음을 이미 밝혔다며 상대 후보의 공세를 무책임한 공격으로 일축했다.
한동훈 후보는 하정우 후보의 스타트업 주식 거래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에 나섰다. 한 후보는 하 후보가 기술 간부로 재직하며 경쟁사의 주식을 보유한 것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기업의 성패가 개인의 이익과 직결되는 구조가 공직 후보자로서 적절한지 따져 물으며 하 후보를 압박했다.
하 후보는 해당 사업의 초기 성격이 교육 중심이었음을 강조하며 이해충돌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한 후보가 인공지능 산업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식 보유와 업무 수행 사이에는 어떠한 부당한 연결고리도 없음을 거듭 확인하며 방어에 주력했다.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공방도 토론회 내내 이어졌다. 한 후보는 하 후보의 특정 유튜브 채널 출연을 거론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았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 논란에 대한 입장을 예스 혹은 노로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며 하 후보의 정치적 입지를 흔들려 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하 후보의 명함에 기재된 출생지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1977년 당시 행정 구역상 북구가 존재하지 않았음을 근거로 제시하며 하 후보의 정직성을 공격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서도 박 전 대통령 구형량의 적절성과 당원 게시판 사태의 책임을 물었다. 그는 징역 30년 구형이 보수 지지층에 준 상처를 언급하며 한 후보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당원 게시판 사태가 보수 지지층 사이에 엄청난 상처를 준 사건이라는 점도 명확히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네거티브 공방이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정책 대결이 실종된 토론회는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할 위험이 크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지역 발전 공약과 실행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토론회가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한 정치 전문가는 "사전투표를 앞둔 시점에서 후보들이 중도층 포섭보다는 상대의 치부를 드러내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선거 당일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사전투표 결과와 마지막 지지율 추이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후보 간의 법적 공방과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투표 결과가 지역 정가와 중앙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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