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나흘 앞둔 마지막 주말인 30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대구의 심장부인 동성로와 서문시장에서 사활을 건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양측은 사전투표 이틀째를 맞아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를 위해 가용한 모든 정치적 자원을 동원하며 초박빙 형국인 선거판의 승기를 잡으려는 모양새다. 이번 주말 유세의 성패가 보수의 본산으로 불리는 대구 표심의 최종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초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30일 대구 전역을 훑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양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마지막 주말을 승부의 쐐기를 박을 결정적 기회로 보고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문시장과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를 집중 공략했다. 이는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지지층 확보 및 결집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대구 도시철도 주요 거점을 돌며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1호선 용산역과 2호선 문양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달성군 다사읍 일대 아파트 단지를 찾아 생활 밀착형 유세를 펼쳤다. 오후에는 대구 경제의 상징인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김 후보의 유세 행보는 젊은 층과 중도층이 밀집한 지역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문시장 방문 이후에는 달성공원과 동성로를 연이어 찾아 집중 유세를 펼치며 옛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세를 과시했다. 늦은 저녁 시간에는 다시 서문시장으로 이동해 야시장 유세를 이어가며 24시간 밀착형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전통적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스포츠 현장과 시장을 오가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추 후보는 오전 동구 금호강 화랑교에서 열린 러닝 대회 현장을 찾아 건강한 대구 건설을 약속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낮 시간대에는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해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과 소통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추 후보의 유세장에는 중앙 정치권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합류해 힘을 보탰다. 삼성라이온즈파크 유세에는 김민전 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섰으며, 달서구 서남시장 집중 유세에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해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저녁 무렵 동성로 CGV 대구한일 앞 유세에는 전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 씨가 동행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수 진영의 결집을 위한 추 후보의 행보는 일요일인 31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는 오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연이어 방문해 대구의 자존심과 보수 통합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한 대구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고정 지지층을 완전히 결집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 역시 대구 주요 교차로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수성구 범어네거리와 수성교 교차로에서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반월당사거리, 계산오거리 등 대구의 핵심 교통 요지를 순회했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제3의 대안을 자처하는 이 후보는 두류네거리와 죽전네거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를 선점해 정책 홍보에 열을 올렸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 유세는 단순한 지지 호소를 넘어 양 진영의 조직력과 결집력을 확인하는 실질적인 결전의 장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서문시장과 동성로에서 나타나는 시민들의 반응이 실제 투표 결과로 직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후보들의 세 대결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정책 검증보다는 세력 과시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주말 유세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과 소음으로 인해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정 후보의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할 경우 중도층의 피로감을 유발해 오히려 투표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대구시장 선거는 사전투표율의 최종 집계와 마지막 본 투표일의 투표 독려 활동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와 추 후보 모두 남은 기간 동안 부동층의 마음을 잡기 위한 막판 메시지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시민들의 선택이 보수의 수성이냐, 아니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냐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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