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에서 940억 달러 규모의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주 성공 시 연간 2만 2,500개 이상의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 탑재한 KSS-III 잠수함이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공략의 핵심 병기로 부상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오타와에서 개최된 '캔섹(CANSEC) 2026'에 참가하여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 중인 KSS-III 잠수함의 실전 역량과 캐나다 전역을 아우르는 산업 협력 모델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은 단순한 장비 구매를 넘어 국가 안보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대형 국책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주력 모델로 내세운 KSS-III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 중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한 최첨단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디젤 잠수함의 한계인 잠항 지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연장하여 캐나다 해군이 요구하는 광범위한 작전 범위를 충족한다. 한화오션은 독보적인 에너지 저장 장치 기술력을 바탕으로 캐나다의 까다로운 해양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현장에서는 대한민국 해군의 도산안창호함이 한국에서 캐나다까지 약 1만 4,000km를 무사히 항해하여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입항했던 사례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KSS-III 잠수함의 장거리 항행 능력과 작전 신뢰성을 실증적으로 증명한 사건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실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캐나다 군 관계자들에게 제품의 안정성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한화오션이 제시한 '범캐나다 경제 전략(Pan-Canada Economic Strategy)'은 현지 경제계의 높은 관심을 끌어냈다. 한국 '원팀'이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캐나다 내에서 매년 2만 2,500개 이상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며 총 940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총생산(GDP)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방산 수출이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양국 간의 포괄적인 경제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권과의 고위급 접동도 긴밀하게 이루어졌다.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콜튼 르블랑 노바스코샤주 성장개발부 장관 등 현지 주요 정계 인사들이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하여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 정부 차원에서도 잠수함 사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한화오션의 수주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현지 방산 생태계와의 네트워크 구축도 한층 강화되었다. 씨스팬, 어빙 조선소, 밥콕 캐나다 등 캐나다를 대표하는 방산 기업들과 인베스트 노바스코샤, 워털루대학교 등 학계 및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부스를 찾았다. 한화오션은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강화하는 등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지상 무기체계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협의한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는 해상 전력뿐만 아니라 지상 장비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방산 협력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부품 제조 역량이 뛰어난 캐나다의 산업 인프라를 방산 공급망에 편입시킴으로써 상호 호혜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글로벌 방산 시장의 치열한 수주 경쟁과 자국 우선주의 정책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일본과 유럽의 경쟁사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추격하고 있어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외교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또한 대규모 오프셋(산업협력) 이행에 따른 비용 부담과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의 효율성 확보 문제도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대목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전시회는 CPSP가 단순한 잠수함 획득 사업을 넘어 캐나다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장기적 산업 협력 모델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화오션의 이러한 전략은 기술력과 경제 기여도를 동시에 강조하는 정교한 접근법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한화오션은 전시회 기간 중 논의된 협력 사항들을 구체화하여 최종 제안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캐나다 정부의 요구 조건을 상회하는 기술 사양과 파격적인 경제적 혜택을 결합하여 수주 확정까지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번 사업의 성패는 향후 한국 방산이 북미 시장을 넘어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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