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동해 연안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을 검출하며 하절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이번 검출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으로 균의 활동 시기가 앞당겨진 결과로 분석되며, 만성 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 당국은 포항과 경주를 포함한 연안 8개 지점의 감시를 강화하고 도민들에게 철저한 위생 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동해 연안에서 채수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검사는 하절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실시하는 정기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도내 연안 지역의 위생 안전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연구원은 즉각적인 방역 조치와 함께 지역 사회에 감염 예방 수칙 준수를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보건 당국은 지난 3월부터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등 동해 연안의 주요 8개 지점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지속해 왔다. 조사 항목에는 비브리오패혈증균뿐만 아니라 콜레라균과 장염비브리오균의 분포 현황이 포함되어 있으며 수온과 염도 등 환경 인자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감시 활동은 해양 생태계 변화에 따른 병원균의 유입 경로를 파악하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상태로 먹었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법정 감염병이다. 상처가 있는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직접 접촉할 경우에도 균이 침투하여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해수욕객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병원균의 증식이 활발해지는 시기에는 해안가에서의 식품 섭취와 활동에 각별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감염 시에는 급성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를 비롯하여 복통과 설사, 구토 등의 전형적인 식중독 증상이 동반된다. 만성 간 질환이나 당뇨병, 알코올 중독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사망 위험이 커져 치명적이다. 이들은 작은 상처만으로도 위험한 결과에 이를 수 있어 해수 접촉 자체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생명 보호를 위한 최선책이다.
이창일 경북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장은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해 균의 활동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진단했다. 수온 상승은 해양 병원균의 서식 환경을 최적화하여 과거보다 이른 시기에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구원은 이러한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균 감시 주기를 단축하고 분석 지점을 확대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보건 당국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어패류의 위생적 취급과 조리 시 충분한 가열 처리를 도민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도내 보건소와 협력하여 해안가 상인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과 홍보 활동을 병행하며 시장 질서 안정과 공중보건 유지를 꾀하고 있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철저한 위생 감시망 가동은 지역 경제의 근간인 관광 산업의 신뢰도를 지키는 핵심적인 장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수 내 균 검출 사실만으로 과도한 공포심을 조장하여 수산물 소비 시장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철저한 조리 수칙 준수와 개인 위생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감염 위험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합리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시장의 혼란을 막고 시민의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는 길이라고 지적한다.
향후 기온이 더욱 상승하는 한여름으로 진입함에 따라 비브리오균의 밀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보건 당국의 긴장감은 고조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동해안 전역에 대한 정밀 감시를 지속하며 특이 사항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국민 개개인이 위생 수칙을 생활화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이뤄질 때 비로소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하절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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