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미약품, 일라이 릴리와 1조 7800억 규모 신약 기술수출 성사... 주가 10% 급등

이성경 기자
한미약품, 일라이 릴리와 1조 7800억 규모 신약 기술수출 성사... 주가 10% 급등
©연합뉴스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최대 1조 9000억 원에 육박하는 마일스톤 수익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급등하며 마감했다. 확정 계약금만 1129억 원에 달하는 이번 성과는 한국 제약 바이오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대규모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바이오 산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8% 상승한 53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개장 전 발표된 라이선스 계약 소식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강력하게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계약은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인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전 세계 개발 및 제조,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로부터 반환 의무가 없는 확정 계약금 7500만 달러, 한화 약 1129억 원을 우선 수령한다. 이는 후보물질의 초기 가치와 기술적 완성도를 글로벌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진행될 임상 개발과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 단계에 따라 지급되는 마일스톤은 최대 11억 85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1조 7844억 원 규모로, 단일 신약 기술 수출로는 이례적인 대형 계약에 해당한다. 제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될 경우 매출액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 수익도 추가로 보장받게 된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장 성장 촉진과 염증 완화라는 이중 효과를 목표로 개발된 혁신적인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이다. 특히 장 점막의 보호와 재생을 돕는 독특한 기전을 통해 기존 치료제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장 질환 분야의 새로운 대안으로 꼽힌다. 일라이 릴리는 이러한 물질의 독창성과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여 이번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보유한 강력한 네트워크와 임상 수행 능력은 신약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을 통해 자체적인 R&D 역량을 다시금 세계 무대에서 검증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국내 제약사가 단순히 복제약을 넘어 글로벌 빅파마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계약이 한미약품의 중장기적인 현금 흐름 개선과 기업 가치 재평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 증권사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1000억 원이 넘는 확정 계약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재무적 여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수익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기술 수출 계약에 내재된 특유의 불확실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시각도 엄연히 존재한다. 신약 개발은 임상 단계마다 높은 실패 확률이 존재하며, 최종 상업화 승인까지는 수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모든 마일스톤 수익이 향후 진행될 임상 시험의 성공 여부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다는 점은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및 제조 공정 고도화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일라이 릴리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여 기술 이전 이후의 상업화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향후의 과제다. 이번 사례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가 기술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

법치와 시장 질서를 중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도 이번 계약은 민간 기업의 자율적인 R&D 투자가 맺은 결실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보다 기업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이 글로벌 자본을 유인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임을 증명했다. 한미약품의 이번 성과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질적 성장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 소네페글루타이드가 실제 환자들에게 투약되어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시장의 핵심적인 관심사가 될 것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뚫고 최종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급등에 따른 착시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임상 진행 경과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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