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를 직접 요청했다. 황 CEO는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의 생산 공정 진입을 선언하며 SK하이닉스와의 기술 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한 이번 회동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공급망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의 SK하이닉스 전시관을 방문하여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영진과 긴밀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황 CEO는 현장에서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 제품군을 꼼꼼히 살피며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핵심적 지위를 확인하였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김주선 AI인프라 총괄 사장이 동석하여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였다. 최태원 회장과 황 CEO는 전시관 내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양사 간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였다.
황 CEO는 전시된 SK하이닉스의 6세대 HBM인 HBM4E 웨이퍼 위에 "더 많이 만들어 주세요(Please Make More)"라는 문구와 함께 친필 사인을 남기며 공급 확대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위트를 넘어 급증하는 AI 가속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엔비디아의 절박한 요구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192GB(기가비트) 용량의 소캠(SOCAMM) 전시품에도 "소캠 사랑해(LOVE SOCAMM)"라는 문구를 남기며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였다. 현장 관계자들은 황 CEO의 이 같은 행보가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고 평가하였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로서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와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인 LPDDR5X 등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시장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는 AI 가속기 분야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성능은 전체 시스템의 연산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SK하이닉스의 HBM 제품군은 엔비디아의 GPU와 결합하여 인공지능 연산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통합 솔루션 개발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황 CEO는 전날 개최된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생산 현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였다. 그는 베라 루빈이 현재 완전히 생산 단계에 진입하였음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베라 루빈에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가 탑재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과의 협업이 진행 중임을 밝혔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의 세대교체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다만 엔비디아는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SK하이닉스 외에도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메모리를 베라 루빈에 채택하며 공급처 다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장 질서에 따른 합리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로서는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수율 안정화를 통해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시장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엔비디아의 전략 속에서 메모리 제조사 간의 납기 및 품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황 CEO의 방문이 갖는 상징적 의미에 주목하며 SK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황 CEO가 웨이퍼에 직접 남긴 메시지는 차세대 AI 시장의 병목 현상을 해결할 핵심 파트너로 SK하이닉스를 점찍은 것과 다름없다"고 분석하였다. 이는 엔비디아가 설계하는 로드맵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이 깊숙이 통합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양사의 결속은 글로벌 AI 산업의 표준을 주도하는 강력한 동맹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SK하이닉스는 황 CEO가 요청한 대로 HBM4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의 양산 체제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베라 루빈의 본격적인 시장 공급이 시작되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고성능 메모리 시장의 수요 폭발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엔비디아의 요구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기술력과 생산력이 결합된 이들의 행보에 따라 다시 한번 대대적인 재편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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