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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5년 내 생산 2배"…AI 병목 2030년까지

고진아 기자

대만 타이베이 '컴퓨텍스 2026'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향후 5년 내 웨이퍼 생산능력 2배 확대'라는 SK그룹 첫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며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한 강력한 비전을 선언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파격적인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더 나아가 AI 팩토리 건설을 통해 '전 인류에 기여할 것'이라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는 갈수록 심화되는 AI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SK그룹이 AI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I 기술 발전의 핵심 동력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오는 2030년까지 심각한 병목 현상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회장 역시 「메모리 병목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언급하며 웨이퍼 생산능력 확대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엔비디아와 TSMC와의 '삼각 동맹'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들 기업 간의 협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차세대 규격인 HBM4와 HBM4E 개발 및 생산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최 회장은 전날(6월 1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메모리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최태원
[사진=연합뉴스]

대만 파트너십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대만의 주요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폭스콘, 에이서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SK그룹이 글로벌 AI 시대의 핵심 거점 중 하나인 대만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AI 팩토리' 비전은 단순한 생산량 증대를 넘어, AI 기술을 생산 공정 전반에 적용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품질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AI 반도체 공급을 안정화하고 기술 혁신을 선도함으로써 인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대만이 「AI 모멘텀을 잘 포착했다」고 평가하며, 한국 역시 「AI 시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그룹의 이번 비전 선언은 국내 산업 전반의 AI 전환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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