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주 민심 '민주당'에 힘 실었다... 도의회 45석 중 34석 확보하며 압도적 과반

김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34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5석을 합쳐 8석을 얻는 데 머물렀으며,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이 각각 1석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민주당은 제주도의회의 절대 다수당으로서 향후 4년간 지역 정책 결정을 주도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아우르는 제주도의회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지역 정치 지형을 사실상 독점했다. 지역구 32석 중 27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비례대표 7석을 더해 총 34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체 의석의 75%를 상회하는 수치로 향후 제주도정 운영에 있어 민주당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것임을 시사한다.

제주시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대다수 지역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의 한권 후보를 시작으로 일도2동 박호형, 이도2동갑 김기환, 이도2동을 한동수 후보가 나란히 당선권에 진입했다. 삼도1동·삼도2동의 정민구 후보와 화북동 강성의 후보 역시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며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전통적인 격전지로 분류되던 노형동과 연동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승기를 잡았다. 연동갑 양영식, 연동을 강철남 후보가 당선되었으며 노형동갑 양경호, 노형동을 이경심 후보가 의정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아라동갑 김봉현, 오라동 강정범, 외도동·이호동·도두동 송창권 후보 등도 민주당의 승리 행진에 힘을 보탰다.

서귀포시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우위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며 의석을 휩쓸었다.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의 오은초 후보와 동홍동 김대진, 대륜동 강명균 후보가 당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천동·중문동·예래동 임정은, 남원읍 송영훈, 성산읍 양홍식, 안덕면 하성용 후보 등도 지역구 사수에 성공하며 당의 승리를 견인했다.

국민의힘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일부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며 간신히 교두보를 마련했다. 제주시 용담1동·용담2동의 김황국 후보와 한림읍 이남근 후보가 보수 진영의 자존심을 지켰다. 서귀포시에서는 송산동·효돈동·영천동의 강충룡 후보가 당선되며 지역구 의석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소수 정당과 무소속 후보의 약진도 눈에 띄었으나 거대 야당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진보당은 제주시 아라동을 선거구에서 양영수 후보가 당선되며 원내 진입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조천읍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김덕홍 후보가 농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당당히 당선인 명단에 포함됐다.

비례대표 선거 결과에서는 각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총 13석의 주인이 가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지은, 임혜주, 정다운, 고석준, 장희순, 오경남, 강영아 당선인 등 7명을 배출하며 비례대표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김효, 김태현, 이정한, 박왕철, 김경애 당선인 등 5명이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새롭게 창당된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노인미술지도사인 김혜지 후보를 당선시키며 제주도의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로써 제주도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당 체제 속에 진보당과 조국혁신당, 무소속이 공존하는 다당제적 구조를 일부 갖추게 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의결 정족수를 훨씬 초과하는 의석을 점유함에 따라 의사결정 구조의 편중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지역 내 일당 독주 체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지역 정계 관계자는 "민주당의 압승은 현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한 결과이나, 의회 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정 정당의 과도한 의석 점유가 정책 검증 과정을 형식화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가 제주도의 효율적인 정책 집행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도정과 의회의 색채가 일치할 경우 주요 현안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행정적 마찰이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시장 질서와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보수 진영에서는 의회의 독주를 막기 위한 시민사회의 감시 기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향후 제주도의회는 당선인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대로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개원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의장을 비롯한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국민의힘과의 협치 여부가 초기 의정 운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민들은 당선인들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들이 실질적인 지역 발전과 민생 안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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