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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적자'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 시정 교체 신호탄 쐈다... 봉하마을 참배로 공식 행보 개시

음영태 기자
'친노 적자'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 시정 교체 신호탄 쐈다... 봉하마을 참배로 공식 행보 개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당선되며 지역 권력 구도를 20년 만에 재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 당선인은 부산시의회 내 민주당 의석을 기존 2석에서 11석으로 대거 확대하며 시정 운영의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정체성을 명확히 함과 동시에 대대적인 시정 혁신을 예고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부산 동래구 충렬사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잇달아 방문하며 공식적인 시정 인수 행보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부산 지역 내 뿌리 깊었던 '줄투표' 성향이 약화되고 후보의 역량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 '교차투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전 당선인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비서관실 행정관과 제2부속실장을 역임한 '친노 그룹의 막내'로서의 상징성을 이번 행보를 통해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전 당선인은 4일 오전 9시 50분 부산 충렬사를 찾아 순국선열에 참배한 뒤 곧바로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는 현장에서 주민들의 지지에 깊은 감사를 표하면서도 선거 과정에서 고락을 함께한 동료 후보들의 낙선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특히 하정우 후보의 낙선을 직접 언급하며 부산 18석 중 단 한 석이라도 더 지켜내지 못한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는 성찰적 태도를 보였다.

전 당선인은 현장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시정 운영에 대한 단호한 의지와 자기반성을 가감 없이 피력했다. 그는 "왜 우리의 절박함이 더 깊이 닿지 못했는지, 왜 시민의 마음을 끝내 붙잡지 못했는지 처절하게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낙선한 한 분 한 분의 마음과 비전을 모아 저의 어깨에 메고 뛰겠으며, 민주당이 부산 시민들께 더 온전하게 사랑받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정 권력이 교체됨에 따라 전임 박형준 시장이 추진해온 핵심 사업들은 전면적인 재검토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적인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유치와 대규모 신규 야구장 건립 등 박 전 시장의 역점 사업들이 전 당선인의 정책 기조와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딛고 승리한 만큼,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새로운 정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부산시의회 내 민주당의 약진으로 의회 권력의 지형 변화가 현실화되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기존 2석에 불과했던 시의회 의석을 11석까지 늘리며 국민의힘이 독점하던 의회 구조에 실질적인 견제와 균형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전 당선인이 향후 시정을 운영함에 있어 예산안 심사나 조례 제정 과정에서 보다 유연하고 다각적인 협치를 이끌어내야 함을 의미한다.

전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경제 정책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살려 부산의 해양 및 물류 산업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 정부와의 소통 창구를 넓히고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예산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정 인수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하여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전 당선인 측의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급격한 시장 교체로 인해 기존 행정 서비스의 연속성이 저해되거나 주요 국책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전임 시장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매몰 비용과 지역 사회 내 갈등 관리가 전 당선인이 직면한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보수적 시각에서는 행정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고도의 정치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 당선인은 향후 '변화를 선택한 시민의 뜻'을 시정 최우선 가치로 삼아 민생 현안 해결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형준 전 시장 역시 부산 시민으로 돌아가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초당적 협력 체계 구축 여부가 부산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호(號)가 그리는 새로운 부산의 청사진이 지역 경제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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