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하루 만에 11% 넘게 급락하며 글로벌 기술주 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높은 위험 부담이 다시 시장의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하락은 미국 기술주 전반의 차익실현 매물이 확산된 가운데 나타났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관련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반도체·기술 기업들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 소프트뱅크, 하루 만에 11% 넘게 급락
4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11% 이상 하락하며 7,377엔까지 밀렸다.
이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나타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AI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연초 대비 약 70% 상승하며 일본 대표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면서 주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 손정의 "AI 혁명은 닷컴버블의 50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I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한 확신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혁명이 2000년대 초 닷컴 혁명보다 50배 이상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929년 대공황 당시 전기와 자동차 산업이 급락한 이후에도 수십 년간 성장세를 이어갔던 사례를 언급하며 단기 조정은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의 시장 변동성보다 장기적인 기술 혁신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시장은 장기 전망보다 단기 수익에 집중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소 다르다.
도이체방크의 피터 밀리컨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이 단기 주가 흐름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재 기업 가치가 미래 수익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대규모 AI 투자와 스타트업 투자 비중이 높아 시장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아시아 반도체 기업도 동반 하락
기술주 조정은 소프트뱅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의 삼성전자 주가는 1.25%, SK하이닉스는 2.75%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지난 5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되고 있다.
대만에서도 TSMC가 1.65% 하락했고 폭스콘은 4% 넘게 떨어졌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이 최근 상승폭이 컸던 만큼 투자자들이 일부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 미국 빅테크도 조정 국면
미국 시장에서도 AI 대표 종목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3.62% 하락했고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0.79%, 아마존은 2.5% 각각 떨어졌다.
AI 투자 열풍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과열 논란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이후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 렌즈카트 지분 매각도 주목
소프트뱅크는 이날 인도 안경 플랫폼 기업 렌즈카트(Lenskart)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비전펀드 계열사인 SVF II Lightbulb(Cayman)를 통해 약 5,650만 주를 주당 508.55루피에 처분했다.
거래 규모는 약 287억3,000만 루피(약 3억3,0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단순 투자 회수 차원인지, 아니면 향후 대규모 AI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 AI 투자 기대와 밸류에이션 부담 사이
현재 소프트뱅크를 둘러싼 투자심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손정의 회장이 추진하는 AI 생태계 구축 전략이 장기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아직 AI 산업의 수익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기업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AI 시대 대표 투자자 시험대 올라
소프트뱅크는 ARM을 비롯해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생성형 AI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AI 산업이 예상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경우 가장 큰 수혜 기업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 조정 국면에서는 가장 큰 변동성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번 주가 급락은 AI 낙관론이 여전히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는 과열된 기대보다 현실적인 기업 가치와 수익성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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