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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월 고용 17.2만명 폭증에 금리 인상 압박… 뉴욕증시 주가 9주만에 급락

고진아 기자

미국의 5월 고용 지표가 예상 밖의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급부상하며 뉴욕 증시, 미국채, 국제 금값이 동반 폭락하고 달러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일자리는 17만2천명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 8만명을 2배 이상 크게 웃돌았다. 이는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불을 지폈고, 그 결과 다우존스30, S&P 500, 나스닥 등 뉴욕 3대 증시 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했고, 국제 금값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반면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이 50,866.78로 1.35% 하락하고, S&P 500은 7,383.68로 2.65% 급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25,709.43으로 4.18% 폭락했다. 이는 S&P 500과 나스닥이 9주 연속 이어오던 상승 행진을 멈춘 극적인 반전이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및 빅테크 종목들은 대규모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AI 반도체 강세장을 주도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3.25% 급락했고, 샌디스크(-11.39%), 웨스턴디지털(-11.06%), 인텔(-11.28%), AMD(-10.86%), 램 리서치(-9.85%)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12.6% 급락했던 브로드컴 역시 7.92% 추가 하락했다. 엔비디아(-6.20%), 마이크로소프트(-2.66%), 아마존(-3.06%), 테슬라(-6.56%), 메타(-5.51%)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산하며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0.06%포인트 오른 4.54%를 기록하며 4.5%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했고, 30년물도 0.026%포인트 상승한 5.004%로 5.0% 선을 넘어섰다. 2년물 수익률 역시 0.11%포인트 상승한 4.16%를 기록했다. 금값은 폭락세를 보였다.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4,365.3달러로 3.1% 하락하며 올해 초 5,500달러대에서 기록했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반면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금리 인상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며 달러 인덱스는 0.67% 상승한 100.8을 기록했다.

美 5월 고용 17.2만명 폭증에 금리 인상 압박… 뉴욕증시 주가 9주만에 급락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시장의 급변동은 예상 밖의 견조한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BMO 프라이빗웰스 캐럴 슐리프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고용 지표는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70%에 달한다는 시장의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 증시 최대 규모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 관련 자금 이동과 그동안 뜨거웠던 기술주 과열에 대한 조정 가능성 역시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2.0% 내린 93.09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7% 하락한 90.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시장의 동반 급락은 예상 밖의 고용 호조가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전환 기대를 높이며 발생한 충격파를 명확히 보여준다. AI 관련 기술주의 과열 논란, 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둔 자금 이동 등 복합적인 요인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기조와 글로벌 경제 상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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