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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사퇴 거부 속 10일 원내대표 선거, 당권 향배 가를 분수령 된다

음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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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도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오는 10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가 당의 진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이번 경선은 사실상 현 지도부의 존립 여부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가름하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 참패 이후 나흘째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장 대표는 거취 결단 대신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한 대여 투쟁에 화력을 집중하며 당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포석을 깔았다. 오는 10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이러한 장 대표의 버티기 전략이 당내에서 수용될지, 아니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지를 결정하는 일차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주말에도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소집하며 특검 도입과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선거 결과에 대해 희망의 불씨를 지켰다고 자평한 그는 거취를 묻는 질문에 올림픽 공원으로 나가보라며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외부 요인으로 돌림으로써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막고 당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친한계와 오세훈 서울시장 측을 포함한 비당권파 진영은 장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며 이번 주 내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장 대표가 자진해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강제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으나 현실적으로 이를 관철할 제도적 수단은 부족한 실정이다. 당헌·당규상 의원총회 의결은 정치적 권고에 그칠 뿐 대표직 박탈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9명으로 구성된 최고위원 중 과반인 5명이 사퇴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등 2명이 사퇴한 상태에서 나머지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만이 사퇴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지도부 자동 붕괴는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성일종, 정점식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당내 세력 균형을 재편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지도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구주류 당권파의 지지를 받는 반면, 김 후보와 성 후보는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비당권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장 대표의 거취 압박 강도와 차기 전당대회 시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둘러싼 후보들의 시각 차이도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김 후보와 성 후보는 복당에 대해 국민 여론과 당헌·당규를 우선해야 한다는 신중하면서도 개방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정 후보는 당의 분열을 경계하며 다수 의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복당 논의의 진전 여부는 향후 당내 권력 지형 변화와 맞물려 극심한 내홍을 야기할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 직후의 급격한 지도부 교체가 오히려 당의 안정성을 해치고 야권의 공세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무조건적인 사퇴보다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 부실 관리 의혹을 먼저 규명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기류는 장 대표 체제의 유지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되며 당내 여론을 양분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의원총회 의결로는 장 대표를 내려오게 할 방법이 없으며 강제로 끌어내리는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국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며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당 지도부가 처한 법적·정치적 한계와 함께 향후 전개될 지루한 협상 과정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10일 선출될 신임 원내대표는 장 대표 체제의 지속 여부와 비대위 전환 등 당의 명운을 가를 전권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비당권파 후보가 승리할 경우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은 통제 불능 수준으로 격화될 것이며, 당권파가 수성할 경우 장기적인 내홍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면서 보수 진영의 재편 논의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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