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잠실야구장에서 치킨 113마리를 단체 주문하며 한국식 치킨에 대한 압도적인 애정을 과시했다. 방한 기간 중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마다 치킨 매장을 방문한 그의 행보는 관련 업계의 매출 증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라는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방한 사흘째인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홈경기를 찾아 대규모 치킨 주문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엔비디아 측은 이날 오후 5시 시구 행사를 마친 뒤 단체 관람석으로 BBQ의 '크런치 순살 크래커' 113마리를 배달 주문하여 현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CEO의 이례적인 행보에 외식 업계는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주문된 크런치 순살 크래커는 닭 다리 살에 오레가노 풍미를 더하고 빵가루를 잘게 부순 입자인 크럼을 입혀 튀겨낸 BBQ의 특화 메뉴다. 해당 제품의 소비자 판매가는 마리당 2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의 대량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BBQ 측은 본사 직원까지 잠실야구장 현장에 긴급 투입하여 조리와 배달 과정을 직접 지원했다.
BBQ는 지난 2019년 잠실야구장에 입점한 이후 현재 1층에 2개, 2층과 3층에 각각 1개씩 총 4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야구장 내 외식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황 CEO는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진행하며 "치맥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발언하여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 관람석으로 이동한 그는 직접 치킨을 시식하고 관중석 사이를 지나는 맥주 판매원에게서 맥주를 구매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황 CEO의 한국식 치킨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방한 첫날부터 일관된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찬을 가진 뒤 2차 장소로 BBQ 홍대입구점을 직접 선택했다. 당시 일행은 황금올리브치킨과 생맥주 등을 주문했으며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매장의 주말 매출은 전주 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일회성 방문을 넘어 국내 주요 IT 및 제조 기업 총수들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황 CEO는 7일 야구장 일정을 마친 뒤 오후 7시경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추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깐부치킨 삼성점은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을 했던 장소로 황 CEO에게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는 과거 엔비디아 공식 행사에서도 "왜 한국 치킨이 세계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다"라고 언급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실리콘밸리 거주 당시에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한국식 호프집인 '99치킨'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CEO의 이러한 확고한 식취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식 치킨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무형의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CEO의 개인적 기호가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 수단으로 치우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특정 프랜차이즈에 집중된 관심이 외식 업계 전반의 상생이나 품질 개선보다는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가 한국의 식문화를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현상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IT 산업의 거물이 보여주는 친근한 행보가 기업 간 협력 관계에도 유연함을 더해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황 CEO가 보여주는 K-치킨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는 그 어떤 유료 광고보다 강력한 파급력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향후 엔비디아와 국내 반도체 기업 간의 기술 협력이 심화함에 따라 이러한 문화적 교류가 비즈니스 협상의 윤활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젠슨 황의 방한은 반도체 공급망 논의라는 본래의 목적 외에도 한국 외식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전 세계 IT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그가 선택한 메뉴와 장소는 곧바로 시장의 트렌드로 직결되는 양상이다. 앞으로도 글로벌 리더들의 방한 시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민간 외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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