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의 올해 비화공 부문 수주 규모가 삼성전자의 평택 5공장(P5)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기존 목표치인 3조 원을 크게 상회하는 5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반도체 설비투자 사이클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하여 삼성E&A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 5,000원에서 6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삼성E&A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 계획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입으며 비화공 부문에서 기록적인 수주 성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IBK투자증권은 삼성E&A의 올해 비화공 부문 수주 가이던스가 기존 3조 원에서 5조 원 이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이 맞물리며 발주처인 삼성전자의 설비투자(CAPEX) 집행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동력으로 지목되는 삼성전자 평택 5공장(P5)은 기존의 설비 규모를 압도하는 초대형 팹으로 설계되고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P5는 직전 P4 수준이 아니라 P3와 P4를 합산한 수준의 대형 팹으로 설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설계 변경과 투자 규모 확대는 삼성E&A의 비화공 수주 잔고를 비약적으로 증대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는 삼성E&A와 같은 설계·조달·시공(EPC) 전문 기업에게 강력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제품의 생산능력 확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부상했다. 발주처가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이 설비투자이며, EPC 사는 그 최전선에서 수혜를 입는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업황 개선은 삼성전자의 투자 여력을 높여 압축적인 공정 진행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E&A는 관계사의 생산 설비 구축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과 공기 단축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사이클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시장에서는 P5 투자 확대가 단순한 일회성 수주를 넘어 삼성E&A의 이익 체력을 한 단계 격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역설적으로 삼성E&A에게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분쟁 지역의 복구 및 재건 수요와 더불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삼성E&A는 비화공 부문의 안정적 물량 확보와 더불어 화공 부문의 글로벌 수요 대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E&A의 주가가 발주처의 투자 지갑이 열리는 시점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현 연구원은 "지금 삼성E&A를 사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며 "발주처의 지갑이 열릴 때 가장 먼저 숫자로 확인되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현 주가 대비 높은 수준인 6만 원으로 상향했다.
삼성E&A의 현재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4만 8,350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목표주가 6만 원은 현재가 대비 약 24%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투자 시계가 빨라질수록 삼성E&A의 수주 가이던스 상향 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건설 및 플랜트 업계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특성상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이나 공기 지연은 수익성에 일시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변수다. 그러나 삼성E&A의 경우 계열사 물량의 안정성과 검증된 시공 효율성을 바탕으로 이러한 대외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향후 삼성E&A의 성패는 P5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행과 추가적인 글로벌 수주 확보에 달려 있다. 반도체 산업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도화된 EPC 역량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E&A는 축적된 기술 자본을 바탕으로 비화공과 화공 전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며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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