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53년 만의 기록적 '5월 폭염'에 충북도 비상…취약노인 2만4천 명 집중 보호 체계 가동

이겨례 기자

충북 지역의 5월 평균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충청북도가 오는 9월 말까지 취약계층 노인을 위한 고강도 보호 대책에 돌입한다. 지난달 도내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4도 높은 18.6도를 기록하며 1973년 집계 이후 가장 뜨거운 봄으로 기록됐다. 도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 2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일 안전을 확인하고 경로당 냉방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인명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충청북도는 기록적인 기온 상승에 대응하여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사회적 약자인 고령층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청주와 충주 지역의 경우 최근 25일 중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돈 날이 각각 12일에 달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무더위가 찾아온 상태다. 이는 북극 해빙의 급격한 감소와 북태평양 수온 상승 등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기상 당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압도적이라는 중기 전망을 내놓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6월과 7월의 평균기온이 평년치를 상회할 확률은 60퍼센트에 달하며 8월 역시 50퍼센트 이상의 높은 확률로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 이변의 상시화에 따라 단순한 일시적 대응이 아닌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재난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시점이다.

충북도는 폭염특보 발효 시 노인맞춤돌봄 생활지원사를 투입해 취약 노인의 안부를 매일 1회 이상 확인하는 밀착 관리 체계를 가동한다. 관리 대상은 국민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경제적 여건이 어렵거나 홀로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2만 4,165명으로 확정됐다. 생활지원사는 가정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통화를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위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비상 연락망을 상시 유지한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이용하는 1만 5,002가구에 대해서도 응급관리요원을 통한 24시간 모니터링 및 안부 확인 절차가 강화된다. 도는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을 안전 확인 업무에 추가로 배치하여 사각지대에 놓인 누락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한 그물망식 관리망을 구축했다. 이는 고령층의 정보 접근성 한계를 보완하고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이웃 간의 상호 감시 체계를 활성화하려는 조치다.

무더위 속 노인들의 휴식 공간 확보를 위해 도내 경로당 4,300개소에는 월 16만 5,000원의 냉방비가 전액 지원된다. 또한 도내 전역에 설치된 2,298개의 무더위 쉼터 운영 현황을 마을 방송과 반상회보를 통해 적극 홍보하여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에너지 취약계층이 냉방비 부담으로 인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비용 보전과 시설 관리를 병행하는 효율적 자원 배분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행정 인력의 한계와 일시적인 예산 지원만으로는 기후 위기에 따른 근본적인 고령층 건강권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냉방 설비의 노후화 개선이나 장기적인 주거 환경 정비 등 보다 근원적인 대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현장의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정책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취약노인 보호대책 이행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여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가 일상화된 시기에 법치와 행정 원칙에 입각한 철저한 대비만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향후 충북도는 폭염 장기화에 대비한 추가 재원 확보와 민관 협력 체계 강화를 통해 재난 대응의 완성도를 높여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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