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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전문가들은 "AI 과열 해소 과정일 뿐 저가 매수 기회"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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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도주가 장중 8%대 급락세를 보이며 코스피 8,000선이 무너지는 등 시장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발 반도체 지수 폭락과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친 결과이나, 증권가는 이를 인공지능 산업의 정점 통과가 아닌 단기 과열 해소 과정으로 정의하며 적극적인 저가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은 향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8% 넘게 폭락하고 SK하이닉스가 200만 원 선을 내주는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가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되며 시장 일각의 피크아웃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21% 하락한 30만 2,000원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역시 4.01% 밀린 198만 7,000원까지 주저앉으며 반도체 업황의 정점 통과 논란을 재점화했다. 주도주들의 동반 부진에 코스피 지수는 장중 최대 8%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8,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번 급락의 일차적 배경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가운데 미 고용지표 호조가 금리 인상 공포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주 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26% 폭락한 여파는 고스란히 국내 증시로 전이되어 대규모 투매 물량을 쏟아내게 했다. 투자자들은 AI 반도체 매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지표의 불일치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위험 자산 비중을 급격히 축소했다. 시장은 과열된 투자 심리가 냉각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수급 불균형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산업 전반의 쇠퇴가 아닌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기술적 피로감 해소 과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폭락은 메모리 업사이클의 종료나 AI 수요 둔화 등 업황 악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그간의 주가 폭등 및 쏠림 현상에 따른 수급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조정의 명분을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차세대 GPU 출하 기대와 HBM4 공급망 구축이 진행 중인 만큼 AI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고용보고서의 세부 지표는 역설적으로 AI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근거로 해석된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주거용 전문건설업 부문의 고용이 1만 1,000명 증가한 사실에 주목하며 데이터센터 건설이 차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지목했다. 이는 전기공 수요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확충 작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진행 중임을 의미하며 AI 산업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고용 지표의 호조를 단순한 금리 인상 악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산업 수요의 방증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단기에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기존의 공격적인 목표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각각 61만 원과 400만 원으로 유지하며 현재의 조정을 우량주를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적기로 규정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시대 메모리의 구조적 병목과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단기에 변하는 가치가 아니다"라며 조정은 곧 기회임을 역설했다. 대형 반도체 성장주는 ROE 개선과 PER 할인 전환이 동시에 확인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핵심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역시 AI 산업의 미래에 대해 강력한 확신을 피력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진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서울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가 더 많은 AI 팩토리를 원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는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금의 주가 조정 시기를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로 언급하며 미래 성장성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정점에 있는 경영자의 이 같은 발언은 피크아웃 논란이 시기상조임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 경우 증시의 변동성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시간 10일 저녁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되어 기술주 중심의 하락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고밸류에이션 부담과 물가 상승 우려가 누적된 상황이므로 6월과 7월 사이의 시장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계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리스크 요인이다.

향후 국내 반도체주의 향방은 미국 오라클의 실적 발표와 소비자물가 지표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은 오라클의 실적을 통해 실제 기업들의 AI 투자 지속 여부를 확인하려 할 것이며 이는 업황 피크아웃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만약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가 확인된다면 조정 국면이 다음 주 초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분할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요구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급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핵심 성장주의 펀더멘털 개선 여부를 주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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